제도 개선과 더불어 학생 윤리의식 개선 시급해

지난 2012학년도 1학기부터 원주캠은 학생들의 정직성과 도덕성을 함양하기 위해 무감독시험을 5년간 실시해왔다. 하지만 무감독시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무감독시험은 시행 첫 해에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별다른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무감독시험을 보기 전 교수나 조교가 학생들에게 무감독시험의 취지를 설명하는 경우도 드물다. 정효진(화학및의화학·13)씨는 “무감독시험을 보기 전에 왜 이러한 방식으로 시험을 보는지 설명하는 교수님은 없었다”며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감독시험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무감독시험의 시스템보다 시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윤리의식을 지적했다. 강호영(정경경영·12)씨는 “학생들의 윤리의식을 기르기 위한 무감독시험의 의미가 무색하게도 아직 전체적인 학생들의 의식은 무감독시험의 목적에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2016학년도 1학기 원주캠 ㅅ수업의 중간고사에서 무감독시험 도중 4명의 학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시도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최은성(정경경영·12)씨는 “무감독시험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입장에서 의욕을 잃게 하는 처사다”라며 “몇몇 부도덕한 학생으로 인해 공부를 열심히 한 주변 친구들은 무감독시험 자체를 꺼려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일부 수업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에게 재시험의 기회를 주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학칙 제46조에서 ‘성적이 과오 또는 부정행위에 의하여 인정된 것이 판명된 때에는 이를 인정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으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ㅅ수업을 수강하는 ㅇ모씨는 “무감독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됐으나 교수는 반성문을 제출하는 학생에게 재시험을 허락했다”며 “부정행위를 했으면 규정에 따라 F학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대학교 무감독시험 매뉴얼에 따르면 일차적으로 감독이 필요 없는 시험 형식을 권하고 있으나, 일부 수업의 경우 무감독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조교가 몰래 학생들을 감독하는 등 무감독시험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경영학과 재학생 박모씨는 “무감독시험에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험을 양심적으로 보는 학생도 있는 반면, 무감독시험을 악용하는 학생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감독시험은 학생들의 윤리의식이 동반될 때 제도적 완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박기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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