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용 내역 확인할 방법 없어

지난 2013학년도 1학기부터 원주캠 정경대 학생들은 자율경비 중 하나로 ‘실험실습비’(아래 실습비) 항목을 선택 납부해왔다. 실습비는 ▲컴퓨터실 운영비 ▲해외봉사 지원비 ▲학과 행사지원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일하게 정경대 학생만 납부하고 있다. 납부금액은 경영학부 15만 원, 사회과학부 5만 원으로 실습비와 관련된 안내사항은 학사포탈 자율경비 페이지와 정경대 학생회를 통해서 이뤄져왔다.
하지만 올해 학생회부터 실습비 안내를 중단하며 학사포탈을 통해서만 안내가 이뤄져 학생들은 실습비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찬호(정경경영·14)씨는 “경영학부의 경우 실험실습비가 특히 비싼 편인데, 그에 적합한 자세한 안내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비해 실습비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우용(정경경영·12)씨는 “컴퓨터실을 이용하겠다고 15만원이나 내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들을 모아서 프린터를 사는 것이 더 저렴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경영학부 사무실 관계자는 “실습비의 용도를 홈페이지와 구두로 안내하고 있으나, 실습비 사용 내역을 공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과 차원에서 수금하는 자금의 집행내역을 학교 본부에서 파악할 의무에 대해서는 따로 명시된 바가 없다. 따라서 실습비나 학생회비 등 학과 차원에서 모금되는 대금의 집행내역을 학과가 공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파악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총무처 재무부 박준 직원은 “학과 차원에서 쓰이는 자율경비나 학생들이 납부하는 잡부금의 사용 내역을 따로 보고받고 있진 않다”며 “학과 내에서 모금하는 금액은 학과가 자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타 학과에서도 실습비의 용도와 유사한 각종 학과 행사비나 실험실 운영비를 자율경비를 통해 충당하고 있으나, 타 학과 학생 또한 납부금의 용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김재영(응용생명·11)씨는 “자율경비 납부 안내와 학생회의 설명이 이뤄지고 있으나 수치화된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학생회비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납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쉽게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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