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힐링’ 애플리케이션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우리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가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리멤버 0416-노랑나비(이하 노랑나비)’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별이 된 단원고 학생들 및 선생님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모두를 하나로 회복시키는 힐링 애플리케이션’을 표방한다.

노랑나비의 주요 기능은 희생자들의 생일을 알려주는 것이다. 희생자의 생일이 다가오면,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일별·주별·월별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생일 당사자의 초상화를 누르면 해당 희생자의 부모가 작성한 편지를 읽을 수 있다. 또한, 휴대전화의 마이크에 대고 7초간 날숨을 불면 노란 나비가 날아와 추모 리본 모양을 이루는데, 이는 희생자들에게 숨을 불어넣는다는 상징적인 행위다.

한편, 노랑나비의 개발을 주관한 상담코칭지원센터 소장 권수영 교수(신과대·상담코칭학)는 안산에 설립된 ‘힐링센터 0416 쉼과 힘’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상담해온 이력이 있다. 권 교수는 “‘엄마의 노란손수건’ 팀에서 만든 세월호 희생자 달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푸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권 교수는 “호흡을 길게 하는 것은 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며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도 7초 길이의 긴 날숨을 불면서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_120@yonsei.ac.kr

<이미지출처: 우리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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