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 거리감은 여전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원주캠 내에는 학부생과 교환학생을 모두 포함해 153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국제교육원에서는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버디버디 프로그램 ▲글로벌 빌리지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일대일로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국제교육원 행정팀 전상헌 팀장은 “국제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는 동시에 우리나라 학생은 외국어 연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팀장은 “버디버디 프로그램의 경우 우리나라 재학생의 지원율도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외국인 학생은 다가가기 힘든 존재다. 유송현(보건행정·11)씨는 “외국인 학생과 친해지고 싶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그들끼리만 뭉쳐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보건행정·15)씨는 “학과 특성상 조모임이 많은데, 외국인 학생과 같은 조가 되면 난감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외국인 학생들도 우리나라 학생에게 다가가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교환학생 장즈밍(张志明·23)씨는 “한국인 학생들에 비하면 외국인 학생은 철저히 소수라서 먼저 다가가기 힘들다”며 “의사소통이 불편해 조모임 과정에서도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인 학생은 “한국인 학생들과는 문화적·언어적 차이 때문에 친해지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장한 문화도 비슷하고 말도 통하는 사람끼리 어울려 다니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학과는 경영학부로 11명의 외국인 학생이 속해 있으나 정경대 내 학생 사회에서 외국인 학생에 대한 관심은 미비한 실정이다. 송우용(정경경영·12)씨는 “학과 분위기 자체가 같은 우리나라 학생끼리도 모두 친하진 않다”며 “외국인 학생과 친해지지 못하는 것도 학과 분위기 상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경대 학생회장 정지웅(정경경영·11)씨는 “학생회 차원에서 외국인 학생을 위해서 진행하는 행사는 현재 없으나, 외국인 학생과 함께 어울릴 자리를 만들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신문이 조사한 결과 모든 단과대 학생회 중 외국인 학생과 관련된 공약을 제시한 학생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외국인 학생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따른 소통프로그램 등 교류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요구된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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