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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특집] 연세의 은총이 안암에!본교, 연세대학교 분교화 결정

[본 기사는 고대신문과 공동기획한 만우절특집의 일환으로, 사실관계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본교가 ‘연세’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대의 선두주자인 연세대와 하나 된다. 올해 신입생부터는 본교의 이름이 아닌 ‘연세대 안암캠퍼스’라는 이름의 졸업장을 받게 된다. 이제 부러워만 하던 파란물결 속 하나가 돼 독수리처럼 비상할 일만 남은 것이다.

독수리가 되고 싶었던 호랑이

이번 통합은 사실 10년 전부터 계획돼왔던 일이다. 2006년 연세대가 송도 국제캠퍼스를 신설하면서 세계적인 명문대로 거듭나고 있던 것과 달리 본교는 점점 떨어져가는 입시 경쟁률과 함께 쇠퇴하고 있었다. 이에 이기수 전 총장은 비밀리에 연세대 측에 연락을 취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세대 분교 편입이 논의돼 왔다. 이 총장은 퇴임 직전까지 ‘적수로 둘 수 없다면 같은 편이 돼라’라는 말을 남기며 분교화 실현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본교 염재호 총장은 “전 총장들이 품어온 꿈을 실현하게 돼서 기쁘다”며 “앞으로 명문 사학으로 거듭날 본교의 앞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줄곧 분교화 실현을 적극 추진해왔던 본교와는 달리 연세대 측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를 꺼려해 왔다. 연세대 김한중 전 총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김 전 총장의 비서실장은 “고려대 이기수 전 총장이 삼고초려, 아니 오고초려를 했음에도 일개 지방대에게 명문 사립의 이름을 내어줄 수 없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교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끈질기게 설득하고 부탁한 끝에 연세대 정갑영 전 총장 때 비로소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연세대 정 전 총장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도 명문대학의 수업 수강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언더우드 선교사와 알렌 선교사가 교육의 황무지였던 조선에서 지금의 명문 연세대를 일궈냈듯 다시 한 번 기적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전했다.


채플 수강, 막걸리 금지… 진정한 연세대로 거듭나는 길

본교의 연세대 분교화가 확정됨에 따라, 학생들의 학교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정책의 총괄을 맡은 마동훈 미래전략실장은 “이름뿐인 분교가 아닌, 진정한 연세대로 거듭나기 위해 학제들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 밝혔다.
학생들에게 가장 피부로 와 닿을 변화 중 하나로 채플 과목의 의무수강이 있다. 기독교 이념 아래 세워진 연세대는 캠퍼스를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4학기 간의 채플 수강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연세대 측에서는 분교 편입의 조건으로 채플 의무 수강안을 제시했고, 이를 본교가 받아들임에 따라 17학번 신입생들부터 4학기 간 채플 수업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된다. 이에 박세훈 안암총학생회장은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연세대생이 되기 위해 기꺼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연세대 측에서 제안한 ‘막걸리 금지안’에 대한 학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세대는 자교의 품위를 위해 막걸리 음용을 자제할 것을 본교 학생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씨는 “막걸리는 본교 학생들의 자존심”이라며 “막걸리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연고전(문과대 심리12) 씨는 “연세대생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앞두고 막걸리 하나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한심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환호하는 안암, 침울한 신촌

연세대 분교화 결정 발표 이후, 본교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수만휘(문과대 영문13) 씨는 “학창시절 내내 입학을 갈망했던 연세대 입시에서 떨어진 한을 이제야 풀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홍명보(연세대 경영학09) 씨는 “굳이 우리 대학교가 고려대와 한 울타리에 묶이려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박혜수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고려대의 분교화는 학교 측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려대 학생들은 연세대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본교가 2017학년도 이후 신입생들에 한해 ‘연세대 안암캠퍼스’ 명목의 졸업장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재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나현역(문과대 국문16) 씨는 “신입생들에게만 연세대 졸업장을 주겠다는 학교 측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재수해서 1년 늦게 들어올 걸 그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분교화의 혜택은 2017학년도 입학생부터 해당하기에 많은 본교의 재학생들, 특히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그만큼 기대되는 연세대 안암캠퍼스로서의 미래! 명문 연세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분교가 되길 기대해본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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