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수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 지적돼

지난 1994년 12월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은 생협 조합원인 학생들이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발생한 수익을 다시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목적을 갖고 설립됐다. 생협 설립 이후 신촌캠 학생들은 ▲생필품 ▲미용 ▲인쇄 ▲택배 등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해왔다. 하지만 원주캠은 독자적인 생협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누리샘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을 제외하면 생협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신윤철(응용생명·11)씨는 “원주캠 독자적인 생협이 존재하지 않아 아쉽다”며 “생협이 설립된다면 미용이나 택배 등 유용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원주캠 내 생협 복지매장은 현재 신촌캠 생협에서 위탁 운영하는 ‘누리샘’ 외에는 전무하다. 신촌캠 생협 이항서 과장은 “원주캠 학생들에게 생협이 얼마나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고, 학생 수요도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주캠에 생협을 설립하는 것은 신촌캠 생협에서 독단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원주캠의 복지매장 관리는 복지사업관리위원회(아래 복사위)가 총괄하고 있다. 복사위는 ▲총무처장 ▲학생복지처장 ▲기획처장 ▲총학생회장 등 여러 구성원으로 이뤄져있으며 생협의 설립 여부도 복사위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복사위 위원들은 생협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원주캠 내 학생 수가 적어 생협이 수익을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학생복지처 고원영 부장은 “신촌캠 생협의 경우 약 2만 5천 명의 조합원 수를 확보하고 있다”며 “또한, 생협 운영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어 타 학교에서 참고하는 모범사례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어 고 부장은 “원주캠 내 학생 수는 약 8천 명에 불과하다”며 “생협은 복지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하지만 당장 생협 직원들의 인건비도 충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번 학기부터 원주캠 내 복지매장의 투명한 재정운용 현황과 수익성을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POS기를 도입했다.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복사위에 참여하고 있으나 원주캠만의 독자적인 생협 설립이 어렵다는 것은 공감한다”며 “하지만 스마트 POS기를 통해 복지매장의 회계내역을 파악해 생협 복지매장에 준하는 가격으로 학생들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스마트 POS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촌캠에서 이중전공 중인 김민호(정경경영·12)씨는 “신촌캠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모두 값싸게 제공받을 수 있다”며 “스마트 POS기는 단순히 복지매장의 가격을 조정하는 데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이 빈약한 원주캠의 특성 상,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학교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방법을 더욱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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