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 도시재생 사업에서 추진 중인 13개의 세부사업.

지난 17일 낮 2시, 학술정보원 7층 장기원국제회의실에서 신촌 도시재생 사업설명회가 개최됐다. 서대문구청 지역활성화과 도시재생팀의 관할 아래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에 걸쳐 이뤄지며, ▲청년문화 ▲신촌경제 ▲신촌하우스 ▲공동체 ▲공공기반 시설 등의 재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대학교가 위치한 신촌 일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학생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촌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 2015년 2월, 신촌 및 이대 일대가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의 5개 지자체 중 하나로 선정됨에 따라 착수됐다. 사업의 골자는 주민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 지역자원 활용 등 자생적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신촌의 경제·사회·문화적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신촌 도시재생 지원센터 최중철 사무국장은 “과거의 신촌은 학교와 상권, 지역주민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학교, 상권, 지역주민 등 세 주체 간 관계를 두텁게 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 전했다.

신촌 도시재생 사업은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13개의 세부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대학생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세부사업으로는 ▲신촌문화플랫폼 구축사업 ▲오픈캠퍼스 사업 ▲청년창업활동 지원사업 ▲청년주거 지원사업 ▲청년문화 앵커시설 조성사업 등이 있다. 신촌문화플랫폼 구축사업은 연 2회 대규모 통합 축제를 기획하고 청년문화의 중심지로서 신촌을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오픈캠퍼스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약을 맺고 지역연계 강좌를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청년창업활동 지원사업은 신촌을 청년창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적에 따라 창업공간을 지원하고 문화창업포럼을 개최하는 것이 그 내용이며, 청년주거 지원사업은 건물주와 임차인을 잇는 사회적 기업인 ‘착한부동산’의 운영을 통해 주거난에 처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청년문화 앵커시설 조성사업은 청년문화를 창출하고 문화예술인을 유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 사무국장은 “이번 도시재생 사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청년”이라며 “청년들의 각종 활동을 지역적인 차원에서 뒷받침할 계획”이라 밝혔다.

우리대학교는 아직 도시재생 사업에 직접 관련돼있지는 않다. 최 사무국장은 “22일(화)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촌 인근 대학 총장들이 모이는 회의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재생사업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박현우(사회·11)씨는 “도시재생 사업은 학교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우리대학교가 본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면 좋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성일(정외·12)씨는 “시도 자체는 좋으나 세부사업이 너무 다양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총학생회 측에서는 사업의 진행에 있어 학생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촌 도시재생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있는 총학생회장 박혜수(토목·11)씨는 “학생들이 사업을 이루는 중요한 주체임에도 막상 논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학생회 차원에서도 임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 본격적으로 사업에 관여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구청 차원에서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 설명회를 기점으로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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