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주캠 기숙사생(아래 사생)은 매 학기 입사 시 4천 원의 사생회비를 납부한다. 하지만 사생들은 사생회비 의무 납부 및 사용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생회는 총학생회(아래 총학)나 YMBS 등 자율경비로 운영되는 타 학생자치기구와는 달리, 회비 납부를 필수로 하고 있다. 생활관이 사생들의 입사비용에 사생회비를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성정(화학및의화학·15)씨는 “사생들이 학생자치기구의 일종인 사생회를 위한 비용을 의무적으로 낼 필요는 없다”며 “사생회비를 안 낸다고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활관 홍혜련 팀장은 “사생회비 미납부 사생도 기숙사 생활에서 사생회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타 학생자치기구에 내는 비용과 달리 사생회비는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사생들이 사생회의 서비스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정재준(정경경제·15)씨는 “사생회가 제공하는 택배박스나 탈수기 등의 물품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학내 생활에서 총학과 같은 타 학생자치기구의 도움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비용을 납부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생들은 사생회비 사용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사생들은 총 3천750명으로, 이들이 내는 사생회비를 산출하면 1천5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사생회비 운영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사생들은 사생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정씨는 “회계장부까지 공개되는 학생회비와 비교했을 때, 사생회비는 그 운영내역을 전혀 알 수 없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사생회장 구주회(보건행정·13)씨는 “전부 사생들의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보강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현재 사생회는 사생회 전반을 관리하는 생활관에 요청해야만 비용을 쓸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홍 팀장은 “생활관도 사생회비 운영과 관련해 감사를 받는다”며 “앞으로 요청에 따라 사생회를 통해 사생회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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