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빅4 한국관광공사·영삼성·아시아나 항공·네이버를 만나다

 

"자기 소개서에 무엇을 써야할까요?"

 

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매한가지다. “너만의 이야기를 써” 맞는 말이다. 문제는 ‘나만의 이야기’를 갖기란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이다. 20대다운 패기와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물질적, 사회적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자는 노숙하면서 전국일주 해보는 게 꿈이지만 금전과 안전 문제 때문에 여태껏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장벽을 모두 허물고 나만의 이야기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대외활동이다.
대외활동은 문자 그대로 캠퍼스 밖의 활동이다. 과외, 알바 모두 이에 해당할 수 있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기업 또는 공공기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각종 활동’이라는 의미로 자리 잡았다. 셈이 빠른 독자라면 이미 ‘기업 또는 공공기관’에서 눈치 챘겠지만, 대외활동은 빵빵한 지원과 체계적 활동이 보장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 외에도 해외탐방기회, 기업·공공기관의 이름을 내건 공식 플랫폼 제공 등 온갖 혜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얻으려면 그들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모든 심사를 줄줄이 통과하는 이가 있는 반면 문턱에서 줄줄이 떨어지는 이들도 많다. 모집 담당자들은 과연 어떤 지원자를 선호할까?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외활동 빅4’ 한국관광공사, 영삼성, 아시아나 항공, 그리고 네이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상이 무너져도 열정은 남는다!

또 열정 이야기냐고? 그렇다. 하지만 당신이 지겨워하는 ‘열정’은 아니다. 모집 담당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열정은 맹목적인 패기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노력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기사를 쓰는 대학생 기자단 ‘트래블리더’를 운영하는 한국관광공사(아래 관광공사)는 선발 시 특별히 눈여겨보는 부분으로 창의력과 열정 그리고 개방적인 가치관을 꼽았다. 대외활동의 대명사 영삼성 역시 같은 의견을 보였다. 영삼성을 주관하는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의 유인학 과장은 “다양한 대외활동을 주관하는 만큼 각각의 활동 정의에 맞는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지만, 책임감과 성실함 그리고 아이디어는 가장 기본적인 심사기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혹자는 의문을 품는다. ‘대외활동은 외향적인 애들만 하는 것 아니야?’ 대답은 NO! 모집 담당자들이 말하는 적극성은 외향성과는 달랐다. 그들이 원하는 적극성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그 답은 아시아나 ‘드림윙즈’의 인재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활동자들이 직접 여행을 기획하고 떠나는 해외탐방프로젝트 ‘드림윙즈’의 경우 심사 시 꿈 기획서를 제출한다. 이를 운영하는 마케팅팀의 고영진 대리는 “본인의 꿈을 잘 표현하고, 실현해나가고자 하는 과정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왜 자신이 꿈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이야기하며 본인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리고 열정은 그 어떠한 스펙도 뛰어넘는다.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포토샵 등 전문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만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이버 ‘트렌드리포터’(아래 ‘네트리’) 담당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활동자 중 종이에 손그림을 그린 후 사진으로 찍어 콘텐츠를 제작한 친구가 있었다”며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움’

수백 명이 스쳐가는 지원 심사에서 누군가에게 인상을 남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상에 남는 자는 필승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지원자들 중 자신만의 ‘똘끼’로 인상을 남긴 지원자들이 있다. ‘네트리’ 담당자는 “‘브리또’라는 영상팀이 기억에 남는다”며 “면접 때 직접 브리또를 사왔는데, 미션 영상을 제작하며 브리또를 엄청 먹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눕자’라는 팀은 특별한 내용 없이 누워있는 모습으로만 그림을 그려서 지원했는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신선한 콘텐츠여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생다운 모습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인 만큼 그 특별함은 ‘대학생’이라는 조건에 있다. ‘네트리’ 담당자는 “뻔한 얘기지만 대학생만의 개성있고 톡톡 튀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원한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측 역시 “대외활동은 첫발을 내딛기 전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 속에서 사회활동에 필요한 소양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발기준으로 “새롭게 경험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도전하는 가치관을 가진 학생”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드림윙즈’의 고 대리는 본사의 프로젝트가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진정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인생을 좌우한다. 진지한 고민 없이 무턱대고 아무 대외활동이나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시간과 노력만 허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며,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 나설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한 스펙 쌓기로 보고 뛰어들기보다 자신의 꿈을 찾고자하는 마음으로 임할 때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장혜진 기자
jini1439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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