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및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법인의 지원 필요해

원주캠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교를 이루는 대표적인 주체인 본교**, 원주캠, 의료원, 원주의료원의 재정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기사 1618호 7면 ‘양 캠, 서로 다른 재정 구조’> 이로 인해 각 주체의 재정은 독립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대학교 자금예산서에 따르면 법인은 각 주체가 운영 과정에서나 새로운 사업에서 드는 자금이 부족한 경우 기여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본교에 비해 원주캠에 대한 기여금은 매우 적은 상태다.

이번 2016학년도에 편성된 우리대학교 예산의 경우 본교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은 10억 원이 지원됐다. 반면 원주캠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은 1억 원에 그쳤다. 우리대학교 본예산공고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본교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은 매년 100억 원 가량이 배정됐지만 원주캠은 1억 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본교에 비해 원주캠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이 매우 낮아 원주캠의 발전이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원주캠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지난 수년간 원주캠보다 법인의 지원을 훨씬 많이 받은 신촌캠은 대규모적인 인프라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며 “현재 원주캠이 처한 학생자치 공간 및 교육·연구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법인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원주기획처장 황재훈 교수(정경대‧ERP시스템)는 “본교와 원주캠은 규모 및 재정구조에서 차이가 크다”며 “이 때문에 원주캠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 증진이 필수적인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법인의 기여금 지원이 원주캠의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본교의 경우 재정운영에서 등록금 의존율이 50%정도인 반면, 원주캠은 70%에 육박한다. 원주총무처에 따르면 학교 관리비용과 교직원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든 등 재정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주총무처장 박용석 교수(보과대·세포생물학)는 “실질적으로 학교 재정을 축소운영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업을 운영하기에 난감할 지경”이라며 “법인에 요청은 하지만, 법인의 사정 악화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 2년간 원주캠에 대한 기여금이 본교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원주캠에 대한 법인의 기여금 증진을 촉구하는 공동행동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원주캠에 대한 기여금 확대와 관련해 법인 측은 답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여금 : 각 주체의 교비회계 중 법인에서 들어오는 지원금인 경상비전입금 항목을 뜻함.
**본교 : 우리대학교 예·결산공고에서 쓰이는 명칭으로, 신촌·국제캠을 의미함.


한동연 기자
hhan5813@yonsei.ac.kr

  그림 안제성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