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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트렌디하게 감상하는 방법!과학과 예술의 만남, 미디어 전시
  • 함예솔 기자, 주은혜 기자
  • 승인 2016.03.05 19:23
  • 호수 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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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융합’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 분야가 서로 통합되고 학문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융합학문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흐름에서 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독창성과 참신성이 중요한 예술 분야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미디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시켜왔다.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바로 ‘미디어 아트’다. 작가들은 융합의 시대에 걸맞게 미디어 아트를 적극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미디어 전시 또한 발전했다. 이러한 발전에 따라 미디어 전시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전시 중인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展(아래 고흐 전)’ ▲‘모네, 빛을 그리다 展’(아래 모네 전) 그리고 얼마 전 막을 내린 ▲‘헤세와 그림들 展’(아래 헤세 전)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전시들을 바탕으로 미디어 전시에 대해 알아보자.

미디어 아트란?

미디어 아트는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산업혁명 이후 발전된 과학기술과 함께 시작됐다. 우리대학교 유봉근 연구교수(미디어아트연구소·매체사/매체미학)에 따르면 미디어 아트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예술의 도구로 삼으려는 작가들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디어 아트가 예술계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 유 교수는 “작품이 예술의 수용자들을 깊은 사색의 세계로 유인해 삶에 대한 깊은 성찰로 유도하는 것보다 수용자들이 맞닥뜨린 현실적 문제들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도록 도울 수 있는 예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즉, 미디어 아트란 예술창조 방식의 변화뿐 아니라 관람자가 예술품을 수용하는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시 중인 고흐 전의 전시 기획의도 또한 관객이 시각뿐 아니라 청각을 넘어선 오감을 통한 체험으로 명화를 감상하는 데 있다. 고흐 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가상공간’ 혹은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미디어 전시에 활용했다. 고흐 전에는 특히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첫 번째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는 ‘고흐의 아틀리에 AR* 체험’이다. AR기술은 액자 속의 풍경을 태블릿으로 촬영하면 해당 사진이 실제 고흐의 작품으로 변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기존의 고흐 작품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색다른 체험으로 ‘밤의 카페 VR** 체험’이 있다. 도슨트***가 추천해준 밤의 카페 VR 체험은 ‘Gear VR’을 착용하고 체험하는 전시로 고흐의 「밤의 카페」 그림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이에 대해 고흐 전 도슨트 송윤수 팀장은 “이 전시를 통해 작품과 관객 간의 소통이 60%에서 70%는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송 팀장은 “작품 하나하나에 제목을 붙이기보다는 반 고흐의 초기작품과 인상파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디어 아트는 관람자와 예술품 사이에 ‘소통’을 증진시킨다. 관람객이 예술가의 창조행위에 직접 참여해 작품의 의미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예술품 안에 속하는 느낌을 받음으로써 작품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현재 전시 중인 고흐 전과 모네 전에는 시각적인 효과 외에 음악을 활용하여 청각적인 효과까지 더하고 있다. 이는 작품 분위기의 감상을 극대화하려는 효과로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다. 고흐 전을 관람한 이현정(23)씨는 “미술 관람과 동시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전시보다 흥미롭다”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전시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양상의 미디어 전시, 이대로 괜찮을까?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공채영 박사의 「과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공간에서의 미디어 아트: 독일의 예술과 미디어 기술센터(ZKM)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미디어 아트도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대중에 대한 오락적인 접근, 기술적 효과에만 의존해 유사한 형식의 작품이 빈번하게 양산되고, 관객이 미디어 아트에 쓰이는 기술과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서 이분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유 교수는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모든 미디어 아트가 같은 수준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며 “오늘날의 전시회는 예술 창조자들의 개성이 강조되기보다는 전시기획자의 의도와 예술행정가의 요청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돼 획일화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시 중인 고흐 전과 모네 전에 대해서도 유 교수는 “고흐와 모네라는 동서양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예술가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퇴색된 미디어 전시의 현실을 꼬집었다. 모네 전을 감상한 진지연(지템·12)씨는 “헤세 전과 모네전의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며 “전시 형식이나 콘텐츠, 표현방식에서 좀 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미디어 아트의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예술에 대한 정의와 예술작품을 대하는 관람객의 태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예술작품은 작가에 의한 전달방식이었지만 점차 사회가 융합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예술을 대하는 태도 역시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있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눈으로만 즐기는 전시에 국한되길 원치 않고 클래식으로 불리는 명화를 더 트렌디하게 감상해주길 원한다. 관람객 역시 익숙한 명화보다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원한다. 미디어 전시를 통해 눈으로만 봤던 명화를 시각 외의 다른 감각을 이용해 색다르게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AR(Augmented Reality) : 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복합형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 : 멀티미디어 기술을 응용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 이러한 가상현실은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도슨트 :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글 함예솔 기자
yesol54@yonsei.ac.kr
사진 주은혜 기자
eunhyechoo@yonsei.ac.kr

함예솔 기자, 주은혜 기자  yesol5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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