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강신청 실효성에 관해 학교와 학생 입장 엇갈려

지난 2015학년도 2학기 우리대학교는 마일리지제도를 새로운 수강신청 방식으로 도입했다. 마일리지제도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에 주어진 마일리지를 배분하는 것으로 기존의 선착순 수강신청 제도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관련기사 1758호 4,5면 ‘수강신청 제도, 마일리지·대기순번제로 변화’> 따라서 학교 측은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가 빨리 정착하도록 모의수강신청을 도입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수강신청은 선착순방식으로 마우스 클릭속도에 의해 수강 여부가 결정됐다. 이런 방식에선 ▲과목 선호도 미반영 ▲접속자 집중 현상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행된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는 마일리지제도와 대기순번제로 구성된다. 마일리지제도는 마일리지를 과목 선호도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며 대기순번제는 정원초과로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때 학생에게 대기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렇듯 새롭게 바뀐 제도는 학생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시스템의 안정성 측면 등에 대한 여러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교무처는 개편된 수강신청제도의 이해와 실제 수강신청을 위한 사전준비를 위해 모의수강신청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5학년도 2학기에 시행된 1차 모의수강신청은 2차 모의수강신청의 과목별 전공자정원, 학년별 정원, 최대마일리지 등 개별적용사항들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교무처 박병록 팀장은 “이를 통해 2차 모의수강신청이 실제 수강신청시스템과 비슷한 형태로 개선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모의수강신청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지난 2015학년도 2학기 1차 모의수강신청 참여율은 29.1%이었고 2차 모의수강신청에서는 약 10%가량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반면 2016학년도 1학기 모의수강신청에는 참여율이 22.1%로 줄어들었다.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참여율로 인한 신뢰성 부족 ▲수강신청 기간과의 시간 차이로 드러났다. 최연주(국제관계·15)씨는 “실제 수강신청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적어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정경경영·15)씨는 “참여율이 낮아 모의수강신청에서 넣는 마일리지는 의미가 없다”며 “모의수강신청 기간과 실제 수강신청 기간이 차이가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모의수강신청은 지난 2015년 12월 17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어,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실제 수강신청과 약 한달 간의 차이가 있었다. 이런 시차는 학생들의 모의수강신청 참여율을 낮추는 또 다른 원인으로 제기됐다.

반면 학교 측은 낮아진 참여율의 원인을 ▲학생들의 수강신청제도 이해도 상승 ▲학과·과목별 대응방안 마련으로 주장했다. 박 팀장은 “첫 시행 때와 비교하면 제도의 내용이나 수강신청 진행방법에 대해 이해가 높아졌다”며 “학생과 학교의 새로운 제도에 대한 어색함도 어느 정도 사라진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각 학과·과목별로 마일리지 배분 시 대응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는 점도 모의수강신청률이 낮아진 이유이다. 박 팀장은 “매 학기 개설과목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의수강신청은 학생들의 대응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모의수강신청결과가 수강신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심소영 기자
seesoyo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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