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생회의 갈등…안전도 물음표?

 

▲ 지난 2월 21일 국제캠퍼스 자유관A에서 상경대와 경영대 학생들의 새내기배움터가 진행됐다.

지난 2월 11일부터 25일까지 각 단과대 학생회(아래 학생회) 주최로 새내기배움터(아래 새터) 행사가 개최됐다. 특히 이번 2016년에는 대부분의 학생회가 국제캠에서 새터를 진행했다. 학교 측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국제캠 새터를 추진했지만, 단과대 행정팀(아래 행정팀)과 학생회가 새터 개최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안전 문제 또한 여전히 존재했다.

이번 2016년에는 ▲문과대 ▲사과대 ▲음악대 ▲교육대 ▲UIC ▲의과대 6개 단과대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단과대가 국제캠에서 새터를 진행했다. 지난 2015년에 ▲신과대 ▲생과대 ▲간호대 3개의 단과대만 국제캠으로 새터를 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제캠 새터는 ‘안전’을 이유로 지난 2015년 처음 추진됐다. 학생지원팀 한인철 차장은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사고 이후 교내에서 행사를 추진하라는 교육부 지침과 시설 좋은 국제캠에서 새터를 추진하라는 전임 총장의 지시가 작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생회에 국제캠으로 새터를 갈 것을 권했지만, 학생회는 ▲이미 계약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점 ▲학생자치권의 침해라는 점을 들어 학교 측에 반발했다. 자유전공 비상대책위원장 최한솔(경제·13)씨는 “전임 학부대학장이 국제캠 새터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외부로 갔다”고 지난 2015년의 상황을 회고했다.

이번 2016학년도에는 국제캠 새터가 일찍부터 추진됐다. 학생복지처는 지난 2015년 12월 학생회 출범부터 각 행정팀에 미리 공문을 보내 국제캠 새터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부분의 학생회는 국제캠으로 새터를 갔지만, 여전히 새터 장소 선정 과정에서 여러 단위의 단과대 학생회 측과 행정팀은 갈등을 드러냈다.
여기에 많은 학생회가 행정팀과 새터 위치 선정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일부 학생회는 행정팀과의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국제캠으로 새터를 가기도 했다. 간호대 학생회장 박덕민(간호·14)씨는 “학교 측의 태도가 바뀔 것 같지 않아 그냥 국제캠으로 갔다”며 “간호대 부학장이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국제캠으로 갈 것을 지시했다” 고 설명했다.

국제캠 새터에서는 또한 학교 측의 프로그램 기획 개입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과대 학생회장 송하람(문화인류·14)씨는 “국제캠으로 새터를 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학교 측에서 프로그램에 간섭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간호대 부학생회장 박희수(간호·15)씨는 “행정팀이 강경해서 이를 따르게 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부학장이 강조한 몇몇 순서만 반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캠 새터에는 여전히 안전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국제캠 새터에 참여한 권다혜(응통·16)씨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건물을 이동하는 것이 번거로웠고, 밤에 술을 마시고 기숙사로 갈 때 어두워서 건물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강의동을 이탈하여 인근 편의점에서, 반입이 금지된 병 소주를 몰래 구매해 가방에 담아 가기도 했다. 페트병 술만 반입할 수 있는 안전규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던 것이다. 또, 가방에 몰래 술을 담아가면서 기숙사에서 음주를 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제기돼 밀폐된 공간에서의 추가적인 사고도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를 이유로 일부 학생회는 국제캠 밖으로 새터를 갔다. 송씨는 “국제캠은 강의동에서 기숙사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학생회 차원의 통제가 있어도 소수의 학생이 캠퍼스를 벗어나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과대는 국제캠 밖으로 새터를 갔고, 한 건물 안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입장에 대해 한 차장은 “올해 국제캠 새터를 시행한 후 학교본부와 행정팀, 학생회 3주체가 모여 문제점을 논의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터는 우리대학교 새내기들이 학교와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이를 위해 학교 측과 학생회 측 모두 보다 안전하고 의미 있는 새터를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사진 이청파 기자
 leechungp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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