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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人/다]‘음악가’로서의 선배, ‘인생’으로서의 선배교회음악과 김보미 신임교수를 만나다
  • 김은지 기자, 이예지 기자, 정윤미 기자
  • 승인 2016.02.28 00:21
  • 호수 1766
  • 댓글 0

▲ 우리대학교 교회음악과 김보미 신임교수를 만나봤다.
지난 1월 12일, 교회음악과는 아시아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최초로 빈 소년합창단의 상임지휘자 자리에 오른 김보미 교수를 3월부터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신문은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 김보미 교수(음악대·교회음악)를 만나봤다.

Q. 빈 소년합창단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계기는?
A.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할 때, 이미 쇤베르크 합창단의 지휘를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빈 소년합창단에 자리가 나자, 지도교수가 성악과 피아노에 능한 나를 추천했다. 상당한 체력과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라서 기존에는 남성들이 선발됐지만,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첫 여성 상임지휘자로 발탁될 수 있었다. 특히, 여성이라는 점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Q.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 시장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음악가와 대중 간 괴리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관중들과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연 전에 청중과 연주자 및 지휘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자리가 거의 없다. 이런 점이 개선돼야 더 많은 청중들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교향악단의 행정적인 한계나 예산 부족 문제 또한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Q. 종신직인 상임지휘자 자리를 내려놓고 우리대학교에 온 이유는?
A. 지난 4년간 상임지휘자로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한국행을 결심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독신인 것이다.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외국에 살아야 한다면 외롭고 쓸쓸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 2년 전부터 좋은 기회가 생기면 우리나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대학교의 공채 소식을 접했고, 후배들에게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나눠줄 수 있다면 우리나라로 돌아오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Q. 우리대학교 음악대, 특히 교회음악과가 어떻게 하면 국내 음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
A. 우리대학교의 교회음악과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그에 걸맞은 좋은 음악인을 배출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위계적인 사제 관계가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주고받는 사이로 변화해 가야 한다. 또 무엇보다 선생인 나 자신이 좋은 영혼을 갖고,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음악을 할 수 있어야 제자들도 보고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교회음악가로서 어떻게 하면 고전적인 성가를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회음악은 그런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대학교 교회음악과가 모범적인 교회음악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가?
A. 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 음악가로서의 선배가 돼주고 싶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학생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고 싶다. 우리대학교에 오기 위해 오래 지켜온 상임지휘자의 자리를 내려놓은 만큼,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벅차다.

글 김은지 기자
_120@yonsei.ac.kr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사진 정윤미 기자
joyme@yonsei.ac.kr

김은지 기자, 이예지 기자, 정윤미 기자  _12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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