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단속 방안과 함께 난방 시설 개선 고민해야

우리대학교 기숙사는 화재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온열 매트의 반입 및 사용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생들이 단속의 눈길을 피해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전사고의 위험이 제기된다.

온열 매트의 사용은 매트 내부의 열선이 구부러지거나 끊어지는 경우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이에 신촌캠 생활관에서는 온열 매트를 포함한 각종 전열기를 사용하는 사생에게 벌점 5점을 부과하고 있다. 강제퇴사 누적벌점 기준이 6점임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캠 역시 관련 벌점 규정을 갖추고 있다. 송도학사에서는 전열기 사용이 적발될 경우 해당 사생에게 벌점 1점을 부과하며, 고지한 날짜까지 관리실에 해당 물품을 내놓도록 지시한다. 이를 따르지 않는 사생에게는 하루에 1점씩 추가 벌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온열 매트에 대한 단속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 신촌캠 생활관의 경우 점검기간을 정해 두고 이를 단속하고 있으나, 점검기간이 사전에 고지되기 때문에 사생들은 얼마든지 단속을 피할 수 있다. 신촌캠 생활관 박지승 직원은 “사전 고지 없이 사생들의 방을 무단으로 점검할 수 없고, 매일 모든 방의 전열기 사용 여부를 점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철저한 단속이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한 국제캠 총괄본부 종합행정센터 서명현 실장은 “전열기 사용 단속을 위한 검문은 따로 시행하지 않으며, 다른 이유로 방을 방문했을 때 적발되면 벌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촌캠 무악학사의 경우 실내 난방 시설이 열악해 온열 매트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다. 무악학사는 보일러 시설 없이 라디에이터에 난방을 의존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중앙제어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악학사 사생 이동원(경영·12)씨는 “기숙사 방안이 너무 추워 밤에는 축구양말을 신고 잔 적도 있다”며 열악한 기숙사 난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 직원은 “무악1학사의 경우 이미 환경개선공사를 통해 노후한 난방관을 교체했으며, 다른 학사들도 순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시설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방안에서 온열 매트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조모 씨는 “기숙사 방안의 라디에이터만으로 외풍을 막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온열 매트 사용 근절을 위해서는 보일러 시설을 설치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생들의 온열 매트 사용은 차후 큰 안전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단속 방안의 마련은 물론, 열악한 실내 난방 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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