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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임기를 마치는 정갑영 총장을 만나다“힘들었지만, 연세의 미래를 위한 여러 개혁들을 마무리해 가뿐하다”
  • 권아랑 기자, 최명훈 기자, 한동연 기자
  • 승인 2016.01.04 05:51
  • 호수 1765
  • 댓글 2

Q. 4년 동안 총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듣고 싶다.
정갑영 총장(아래 정) :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거의 다 마무리해서 보람 있고 행복했다. 으레 계획은 쉽게 세우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인데, 여러 사업들을 기적같이 다 이루게 돼 기쁘다.

Q. 지난 4년 간 우리대학교를 위해 일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표나 가치는 무엇인가?
정 : 우리대학교가 130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이제는 ‘글로벌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제로 역사상 최초로 <Times>의 순위평가 국제평판(global reputation)에서 80위권에 들어갔고, 세계대학랭킹센터에서 98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2010년 QS 대학순위*에서 140위였던 순위가 이번에 105위로 오르면서 100위권을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우리대학이 세계적인 명문으로서 자주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또한, 대학에서의 ‘학문적인 수월성(Academic Excellence)’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이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는 학내 조직문화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대체로 형평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성과연동제를 만들었다. 석학교수들에 대한 특별채용을 많이 늘리고, 정교수들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연구 성과가 좋은 교수들에 한해 인센티브를 제공 할 수 있게 한 것도 하나의 변화다.

Q. 올해에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사업(아래 백양로 사업), 경영관 신축, 공대 신·증축 등 여러 사업들이 완료됐다. 이러한 사업들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시각도 다양한데, 캠퍼스 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들의 의미와 사업성과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정 : 학문적인 수월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백양로 사업의 경우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사실 이 사업은 우리대학교에서 진행된 그 어떤 사업보다도 여러 번 검증을 거치고, 철저하게 이뤄진 사업이다. 백양로 사업을 그만둬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언제든지 중단하겠다고 단언했었지만 결국 이처럼 성공했다. 재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의료원과의 제휴와 기부금 등을 통해 1100억 원이라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내외 기부로 천 억 이상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한국 기부역사상 이렇게 많은 기부자들이 참여한 사례가 없었다.
또한, 이공계 연구시설이 열악했던 상황에서 공대 신·증축이나 이과대 증축이 필요했고, 이와 더불어 경영관 신축 문제 등은 10년 이상 표류했던 사업들을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Q. 교육과 관련된 공약 중 아이비리그형 RC제도 정착을 제시했다. RC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한편으로 많은 대학들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하는데 국제캠 RC제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정 : 국제캠에 RC제도를 정착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 동시에 가장 염려했던 사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RC제도 확립은 전인교육을 통한 글로벌리더를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우리대학이 사립명문으로 나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이라 생각했다.
지난 2012년에 우리대학교의 가장 큰 현안은 국제캠 건물에 어떤 단위가 이전할 것이냐는 문제였다. 그러나 특정 단과대를 이전시키는 것은 교육 시스템이 분절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 때 고안한 것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RC교육이었다. 스무 살을 교육학적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는데, 이 시기에 전인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 비판의 목소리에도 계속 RC제도를 주장하면서 사실, 이것이 실패한 정책이 된다면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했었다. 정책이 실패한다면, 입시 결과 등으로 곧바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임기를 온전히 못 마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국제캠의 RC는 모험이었지만, 결국 우리대학교가 한 단계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됐다. 현재는 아시아에도 4500명씩 RC교육을 하는 대학은 없기에, 우리대학교의 RC제도를 벤치마킹하는 대학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 사업이 우리대학교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임기 동안의 여러 성과들 가운데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정 :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다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동체에는 여러 다양한 지성의 집단들이 모여 있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핵심 가치를 공유할 필요가 있는데, 대학의 자유로운 분위기 하에서는 그런 점들이 어려운 면이 있다. 만약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이 보다 원활했다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Q. 총장 임기 이후 계획이 궁금하다.
정 : 총장 시절 RC를 만들며 추구해왔던 대로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 특히, 국제캠에서 비전공자를 위한 ‘경제학입문’ 강의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RM교수를 맡고 싶은 생각도 있다.

Q. 임기를 마무리하며 학생, 교수, 교직원을 비롯한 연세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부탁한다.
정 : 우리대학교는 역사가 130년 된 대학으로 전통이 깊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경직돼있다.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항상 아쉬웠던 점은 우리대학교가 너무나 오랫동안 ‘2류 신드롬’에 시달려왔다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는 2등을 해도 만족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글로벌리더로서 발전할 수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야 한다. 깊은 역사 속에서 제3의 창학이라는 목표를 이후의 총장들도 이어가며 글로벌 명문 대학이 됐으면 한다.

*QS 대학순위 : 1994년부터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가 매년 전 세계 대학들의 학·석사 순위를 매기는 평가.


권아랑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한동연 기자
hhan5813@yonsei.ac.kr

권아랑 기자, 최명훈 기자, 한동연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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