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봄학기부터 원주캠에 글로벌엘리트학부가 신설된다. 글로벌엘리트학부는 초·중·고교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고 연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융합전공학부다. 글로벌엘리트학부의 인재상은 한국의 언어와 사회문화에 능통한 글로벌 엘리트이며 이에 맞춘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글로벌엘리트학부의 학부생은 ▲기본과정 36학점 ▲심화과정 18학점을 이수할 시 한국문화·경영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 중 기본과정은 1·2학년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경영 등 한국에 대한 수업들로 구성돼 있다. 개설 예정 중인 커리큘럼에 따르면 수업들은 ▲언어 ▲문학 ▲종교 ▲예술 등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3학년 1학기부터 수강 가능한 자기설계전공을 21학점 이수할 시 제2전공 취득이 가능하다. 원주캠 교무처 이수옥 부장은 “외국인과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철학 등 한국적 가치를 깊이 있게 교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어가 미숙한 학부생들의 타 전공 수강 ▲수강신청의 경쟁 과열 등 제2전공 취득 과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글로벌엘리트학부에서는 3학년 1학기부터 신청할 수 있는 자기설계전공에 따라 타 전공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으나 입학 기준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성적과 같은 한국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없는 실정이다. 중국 서남교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장즈밍(张志明·23)씨는 “한국어를 공부한 지 2년째지만, 한국어로 강의하는 전공과목의 전문용어는 바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글로벌엘리트학부에서 2년 안에 타 학부의 전공과목을 수강할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이에 이 부장은 “학부생들의 한국어 관련 문제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며 “다양한 한국어 교육 커리큘럼과 한국어우수자장학금 수여 등 졸업 시 TOPIK 4급을 취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엘리트학부생의 자기설계전공 신청이 수강신청 경쟁을 더욱 과열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송우용(정경경영·12)씨는 “경영학부 전공과목의 경우 투자해야하는 마일리지가 많아 제도만 바뀌었을 뿐 수강신청은 여전히 어렵다”며 “글로벌엘리트학부의 학생들까지 경영학부 전공을 수강하면 수강신청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수강신청제도가 변경된 후 학생들의 수요파악이 용이해져 강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엘리트학부의 학부생들이 타 과 전공을 수강한다고 해당 전공 강의 공급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무처는 대학의 전공수업에 걸맞은 심도 있는 커리큘럼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 문화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언어를 습득시키는 깊이 있는 교육을 할 것”이라며 “언어 이외에도 글로벌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한 경영관련 과목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라며 학교 구성원들의 관심과 조언을 부탁했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