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개선 필요

최근 중앙도서관의 일반열람실이 사석화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사석화가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 문정하(정경경영·11)씨는 “중앙도서관 열람실은 좌석표를 발권하고 좌석을 이용해야 하는데, 발권 받은 자리에 이미 다른 학생이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용자가 많아지는 학기 중에는 도서관 사석화를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윤철(응용생명·11)씨는 “도서관 열람실을 개인공간처럼 사용하는 것은 공공의식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학술정보원 측은 키오스크(KIOSK)*를 통해 좌석 발권이 이뤄지고 있어 이를 통해 도서관 사석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술정보원 문헌정보팀 김금자 팀장은 “키오스크로 좌석을 발권한 뒤 사용시간 동안 개인 물품을 좌석에 두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무단으로 사석화를 하는 경우에는 해당 좌석의 발권 여부를 확인하고 퇴실을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학술정보원 측은 열람실 사석화를 줄이기 위해 중앙도서관 내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물함을 확충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도서관에 자주 방문하는 학생이라면 사물함 신청을 통해 효율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고 전했다.

한편, 학기 중보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방학 기간에는 융통성 있는 좌석 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방학 기간에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문씨는 “방학 중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 항상 이용하는 자리에 앉는다”며 “여유 좌석이 많은 방학에는 이용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최근 도입된 mY-Seat 앱을 통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좌석을 선택해 발권할 수 있다”며 “학술정보원 또한 열람실을 애용하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학술정보원 차원의 좌석 관리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주인의식 또한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의 편의를 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공공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 키오스크 :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정보전달시스템으로, 인터넷과 연계돼 실시간으로 도서관 열람실 좌석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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