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어느덧 쌀쌀한 11월이 다가왔습니다. 백양로는 2년여의 진통을 겪고 새로운 모습을 입었고, 연세사회 안팎은 여러 가지 소식들로 시끌시끌합니다. 그리고 연세춘추는 그 속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어느덧 연세춘추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1761호를 발행하게 됐습니다. 연세춘추는 격동의 시대를 버티며 자리를 잡아왔고, 대학언론의 위기라고 말하는 지금, 타 학보사와 비교해봤을 때 비교적 큰 편집국 규모를 유지하며 역사와 그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연세춘추는 80년의 역사와 선배들의 정신이 무색하리만큼 연세사회 속에서의 위태로운 위치와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열독률 저하 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80주년에 국장단으로 임명받은 후, 저희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연세춘추에 하나의 ‘좋은 기사’를 싣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앞서 춘추를 거쳐 가신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면서도 2015년의 춘추를 어떻게 기록해나갈까 고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시행착오와 실수도 많았기에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은 무거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주 발행되는 신문을 학생 여러분들이 더 많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연세춘추가 진정으로 완성되는 것은 바로 독자들에게 읽혀졌을 때입니다. 80년은 사람의 인생에서는 어느덧 저물어가는 황혼기지만, 아직 연세춘추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연세의 역사와 함께할 날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연세의 역사를 기록해온 연세춘추의 앞으로의 역사와 함께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세춘추 편집국장 김은샘
편집부국장 김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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