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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주년특집]하버드대와 러트거스대 학보사 방문 이야기
  • 김은샘 기자, 강달해 기자
  • 승인 2015.11.07 22:43
  • 호수 1761
  • 댓글 0

우리신문은 먼저 미국의 하버드대 학보사 「The Harvard Crimson」과 러트거스대의 「Daily Targum」을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873년 창간된 「The Harvard Crimson」(아래 크림슨)은 매일 발행되고 있다. 크림슨 편집장 스티븐(Steven S. Lee)에게 크림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크림슨은 매일 발행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A. 데일리 뉴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다. 실제로 글을 쓰는 기자는 70~100명 정도로, 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매일 신문을 발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Q.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편집 과정이 궁금하다.
A. 아이템 선정은 각 부서의 헤드(head)에게 달려있다. 가장 큰 부서인 ‘뉴스’의 경우에는 모든 콘텐츠를 감독하는 매니징 에디터(managing editor)가 선정한다. 1면은 뉴스 에디터와의 상의를 거쳐 매니징 에디터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 때 중요한 기사 선정부터 배치, 사진 선정 등이 함께 이뤄진다. 에디터는 각 담당 부서의 기사를 받아 기자와 함께 기사의 사실여부를 확인한다. 전반적인 모든 것을 확인한다고 보면 된다. 문법부터 문체까지 함께 상의한다. 원고 수정 단계(editing)에서 교수진은 관여하지 않는다. 원고 수정이 끝나면 디자인 부서에서 편집 디자인을 맡는다. 특별한 전문가는 없고, 모두 하버드대 학생들이다. 어도비(Adobe)와 인디자인, 포토샵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인쇄기를 소유하고 있어 신문의 최종 인쇄 역시 우리 건물 안에서 이뤄진다.

Q. 크림슨은 학교로부터 독립돼있다고 들었다. 학교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A. 우리는 학교의 돈을 일절 받지 않는다. 재정 독립은 여러 스캔들이나 문제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우리는 학교의 스캔들을 다룬다고 해서 큰 마찰을 겪거나 불이익을 당한 적이 없다. 학교 역시 우리의 기사에 관여하거나 학교 내부에서 부스를 설치하는 것을 제재한 적이 없다. 대부분의 자금은 광고로부터 나온다. 크림슨 빌딩 역시 학교 건물이 아니다. 우리가 사유하고 직접 관리한다.

Q. 크림슨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특별한 것이 있다면, ‘financial aid program’이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졸업생의 기부금 역시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꽤 큰 규모로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Q.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크림슨은 이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컬럼비아대가 금전적인 문제로 일간지에서 주간지로 전환했다고 들었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읽지 않는다고 해서 발행을 중단하면 너무 안타까울 것이다.
우리는 신문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이 점이 우리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구독료를 부과한다면, 아무도 신문을 가져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재 학생들이 신문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지는 세보지 않았지만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사실 신문의 영향력은 콘텐츠에 달렸다.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커뮤니티에는 정보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 우리는 이를 계속 알릴 것이다.


우리신문은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는 러트거스대 역시 방문했다. 러트거스대의 학보사 「Daily Targum」의 편집장 마리엘(Marielle Sumergido)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Daily Targum」의 발행 과정이 궁금하다.
A. 모든 기사는 Associate news Editor, News Editor, Copy Editor, 편집장의 단계로 6번 정도의 편집을 거친다. 편집장은 에디터들의 수정을 거친 기사를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사실 확인부터 윤리적, 법적 문제는 없는지, 기사가 편향적이지 않고 객관적인지 확인한다. 일간지이기 때문에 데스크진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을 일한다. 매일 새벽에 일이 끝나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기자이기 때문에 힘들긴 하다.

Q. 「Daily Targum」의 예산은 어떻게 마련되나? 재정적인 문제는 없는지 궁금하다.
A. 예산문제는 분명히 있다. 사실 큰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한된 예산으로 꾸려나가고 있다는 정도다. 우리 예산의 많은 부분은 학생들의 등록금 일부에서 나온다. 이를 납부할 것인지의 여부는 학생 개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학생들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다. 학생들의 등록금 고지서는 신문사 경비를 부담하는 항목에 미리 체크가 돼있다. 만약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연락해 이를 해지해야 한다. 연락을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납부된다.

Q. 컬럼비아대를 비롯한 많은 신문들이 일간지에서 주간지로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많은 신문들이 재정적인 문제로 주간지로 바뀌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일간지를 발행할 것이고, 이에 문제는 없다. 사실 최근에 동문으로부터 꽤 큰 금액을 기부받기도 했다. 우리는 일간지를 지향하지만, 온라인 콘텐츠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세대가 뉴스를 접하는 방식에서 인터넷은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발맞춰 갈 것이다.

Q. 학교와의 관계가 궁금하다.
A. 우리는 1869년 창간해 1980년에 학교로부터 독립했다. 학교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이를 비판할 권리가 있다. 쓰고 싶은 것을 쓰고, 비판해야 할 문제를 비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학교는 우리가 발행하는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연세춘추」는 발행 전에 교수님이 기사를 전부 확인한다는 게 신기하다. 신문사가 학교 소속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학교의 이해관계 때문에 기사를 싣지 못한다면 엄청난 문제다. 기술적인 편집에 관한 조언만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븐과 마리엘 편집장은 학보사의 ‘독립’을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의 학보사들이 우리신문을 비롯한 한국의 많은 학보사들과 구별되는 점은 학교로부터 독립돼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신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학보사는 학교와의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신문사의 재정이 독립되지 않는 한 계속될 문제다. 현재 가장 핵심적인 재정 문제를 타개할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외면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대학언론의 위기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은샘 기자
giantbaby112@yonsei.ac.kr
강달해 기자
dalhae7070@yonsei.ac.kr

김은샘 기자, 강달해 기자  giantbaby11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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