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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싶었습니다]빛나는 청춘의 포착떠오르는 이십대 아티스트 그룹, 다다(多多)이즘 클럽
  • 김은지 수습기자, 심소영 수습기자
  • 승인 2015.11.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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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2일부터 열흘간, 대림미술관 D하우스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가 있었다. 전시명은 ‘오리지널 슈퍼스타 TAKE OVER THE FINAL’! ‘완성된 작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 크리에이터들이 진짜 슈퍼스타’라는 주제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서 주최한 전시다. 국내의 많은 뮤지션, 디자이너, 화가 등이 저마다의 자리를 빛냈으나, 이들 중 자신의 작업실을 모티프로 장식한 전시공간으로 주목을 받은 젊은 예술가들이 있다. 비디오그래퍼 정다운씨(23)와 포토그래퍼 한다솜씨(24)가 만나 결성한 ‘다다(多多)이즘 클럽’이 그들이다.

   
▲ 떠오르는 이십대 아티스트 그룹인 ‘다다(多多)이즘 클럽’의 포토그래퍼 한다솜씨(좌)와 비디오그래퍼 정다운씨(우)

다다(多多)이즘 클럽, 카메라를 만나다.

다다이즘*이라고 하면 많은 독자가 20세기의 특정 예술 운동을 떠올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다이즘 클럽’의 ‘다다이즘’은 이와는 무관하게, 평소 지인들이 ‘다’운과 ‘다’솜을 편의상 ‘다다’라고 줄여 부른 데에서 착안했다. 또한, 많을 다(多)를 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채로운’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숨은 의미도 담겨 있다.
이들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초·중·고교 동창으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며 패션 잡지를 보고 따라 찍은 사진이 다다이즘 클럽의 첫 결실이었다. 당시 이들은 SNS에 사진을 게시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늘어나는 조회 수와 줄 이은 호평에 더더욱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둘은 단지 사진에 그치지 않고 노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서로 관심사를 공유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씨는 사진 관련 학과로 진학했고, 정씨는 대학생이 된 후 비디오 촬영에 관심을 가져 영상학과로 전과했다.
정씨는 처음 사용한 6mm 캠코더를 여전히 쓰고 있다.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아 고물 취급받는 오래된 기종의 캠코더지만, 정씨는 “6mm 캠코더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좋다”고 말한다. 한씨 또한 마찬가지다. 한씨는 “아버지의 앨범에 꽂힌 사진 같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고 싶다”며 아날로그 작업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다른 어떤 카메라보다도 필름카메라로 진행하는 작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

20대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20대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둘이 공통으로 꼽은 것은 재정적인 문제였다. 정씨는 “돈이 없을 때 가장 서글프다”며 “더 좋은 장비로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덧붙여 한씨는 “우리는 자비를 들여 촬영한 후에 보수를 받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며 “때문에 촬영할 때 부모님께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씨는 재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소위 말하는 ‘꼰대 문화’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한씨는 “같이 촬영하는 스태프들이 나이가 많거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일 때, 작업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단지 나이가 어리거나 힘이 없어서 무시당할 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이들은 20대 예술가들이 좀 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일단 ‘뭉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각각의 예술가들이 따로 떨어져 활동하는 것보다 함께 활동할 때 더 힘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정씨는 “다양한 사람과 함께 작업하겠다는 다다이즘 클럽의 결성 취지 역시 이런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라 밝혔다.

다다이즘 클럽, ‘따로 또 같이’

다다이즘 클럽의 작업은 한씨가 새로 출시되는 앨범의 스틸 컷을 찍으면, 정씨가 앨범의 메이킹 필름이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밴드 ‘혁오’와 힙합 크루 ‘딥코인(Dipcoin)’과도 오랜 시간 음반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음반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지만 각자 서로 다른 관심사도 갖고 있다.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정씨는 “그중에서도 내가 몸담았던 모델업계와 패션업계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에 반해 한씨는 “요즘은 관심사가 없어 관심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분 전환도 할 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이 최근의 관심사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다가오는 겨울 정씨와 둘이 LA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씨는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우여곡절을 겪은 후 나중에는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에 연루돼 경찰서를 가보는 것 또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에서 20대 청년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느 20대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다다이즘 클럽. 그러나 이들은 막상 본인들을 ‘아티스트’라고 칭하면 너무 낯간지럽다고 한다. 본인들은 배우는 과정 중에 있는데 ‘아티스트’라 하면 무언가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쑥스럽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밥보다는 일이 우선이며, 일할 때는 한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진지하게 작업하게 된다는 이들의 말에서 작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다이즘 클럽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들의 청춘이, 또 앞날이 더욱더 다채롭고 찬란하기를 기원한다.

*다다이즘(dadaism) : 1920년대 유럽에서 유행한 기존 전통에 반대한 반(反)도덕, 반(反)이성, 반(反)예술 운동

글 김은지 수습기자
심소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김은지 수습기자, 심소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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