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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백양로, 연세의 품으로 돌아오다연세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온 백양로, 연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은?
  • 권아랑 기자, 이정은 기자, 한선회 기자, 김광영 기자
  • 승인 2015.11.01 01:43
  • 호수 1760
  • 댓글 0
지난 10월 7일, 26개월에 걸쳐 진행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아래 백양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1917년 연희전문학교 시절 화학과 밀러 교수가 농과수업 실습을 위해 백양나무를 심으면서 탄생한 백양로는, 지난 1920년대 오솔길과 같은 보행도로의 모습에서 지난 1969년에 도로가 직선화되며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왕복차선으로 확장됐다. 백양로는 우리대학교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축으로서 차량 및 학내 구성원들의 주요 통행로 역할뿐만 아니라, 학내 대부분의 건물과 쉽게 연결되고, 우리대학교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또한 백양로는 전국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위한 장소였으며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추억이 서린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구)백양로가 통행 차량이 증가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백양로 곳곳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미관을 해치는 등의 문제가 생겨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8월 백양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완공된 백양로에서는 지하공간에 주차장이 확보돼 지상에는 보행자 위주의 공간이 마련됐다. 하지만 백양로 프로젝트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소통문제 ▲공사로 인한 안전 문제 ▲지하공간의 공간배정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한 백양로 프로젝트가 완료된 지금도 ▲지하 공간의 상업화 ▲학생들을 위한 자치공간 부족 ▲주차장 공간의 활용 ▲공사 중 이전된 은행나무의 생장 등의 논란이 있다. 
 
   
 
 
   
 
 
백양로 프로젝트, 출범부터 완공까지
 
   
▲ 백양로 완공과 함께 문을 연 금호아트홀과 다시 돌아온 연세한글탑.
 
백양로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8월 21일 ‘연세인의 도로 안전 확보’ 및 ‘보행인을 위한 사색과 문화의 공간 조성’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구)백양로에는 하루 평균 1만 2천여 대의 차들이 통행하면서 보행자들이 통행차량을 피해 다녀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곤 했기 때문이다. 또한 백양로 주변에 약 180여 대의 차가 무분별하게 주차돼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김한중 총장 때, 작성된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처음으로 필요성이 제기됐고, 실제로 진행된 것은 정갑영 총장이 취임한 2012년부터다. 백양로 프로젝트에 필요한 공사비용은 모두 기부금을 통해서 충원하기로 했으며, 백양로 사업을 통해서 확충되는 새로운 공간들은 주차 공간 및 교육 문화 시설들로 구성하기로 했다. 백양로 건설사업단 임홍철 교수(공과대·지하공간건축개발)는 “학교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공간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하며, 백양로 프로젝트는 쾌적한 지상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 및 연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백양로는 공사 기간 중에 구성원들의 통행을 막는 것이 불가능해 ‘탑-다운(top-down) 공법’을 채택해 공사를 진행했다. 탑-다운 공법은 지하구조물의 상층부에 콘크리트 층을 먼저 구축하고, 지하의 흙 파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지하층 바닥까지 굴착한 이후에 바닥과 중간층을 동시에 시공하는 스킵플로어(skip floor)방식을 함께 적용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공사 기간 중 먼지나 소음 등의 문제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노력했다.
   
 
현재 완공된 백양로는 지상에 약 1만 8천 평 규모의 조경공간을 확보했고, 이 지상 공간은 ▲백양로 주 동선 ▲상징의 축 ▲보조 통행로 등 총 3개의 축으로 구성됐다. (구)백양로가 단순히 걷기만을 위한 목적 동선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면, 변화된 백양로는 휴게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인간 중심적인 통행로의 성격을 띠게 됐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공학관부터 중앙도서관(아래 중도)까지 이어지는 길은 ‘상징의 축’으로, ▲백낙준 동상 ▲중도 앞 민주광장 ▲독수리상 ▲지하 공간 주 출입구인 동문광장 ▲조형분수 및 계류정원 등 우리대학교의 상징물들이 일직선으로 배치됐다. 마지막으로 정문에서 학생회관까지 3m 폭의 산책로 개념의 ‘보조통행로’가 조성됐고, 특히 의료원과 본교 사이에는 ‘에비슨 가든’을 통해 공간 활용을 했다. 임 교수는 “예전에는 정문에서 의료원 사이의 공간이 막혀있어 어두컴컴한 느낌을 줬지만, 에비슨 가든의 조성으로 의료원과 본교의 공간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백양로 프로젝트가 끝난 후 백양관 앞에는 530m 깊이의 천공*이 설치됐다. 이는 지열로 에너지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냉·난방 및 급탕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경을 위해 설치한 조명들도 LED조명을 사용해 기존 전기료의 1/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돼, 전반적으로 유지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백양로 프로젝트로 확보된 지하 공간은 전체 면적 약 2만 평으로, ▲백양스퀘어(교통광장)를 비롯한 백양누리(주차장) ▲각종 회의 및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 ▲The Lounge ▲제과점·카페 등 판매시설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에서 운영하는 문구점 등이 마련됐다. 또한 지하에 390석 규모로 마련된 금호아트홀은 운영 초기에는 금호문화재단에서 운영의 도움을 받고, 이후 소규모 행사 및 실내악 공연을 위한 독자적 예술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임 교수는 “금호아트홀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아트홀 주변의 쾌적한 조경공간으로 공연관람과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양로 완공,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들
 
이처럼 백양로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백양누리(주차장) 공간문제 ▲은행나무 사후처리 등의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법정 주차대수와 관련해 백양누리(주차장)의 면적과 필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법정 주차대수란 건물을 지을 때마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의 주차대수로서, 우리대학교는 전체면적 60평당 한 대씩의 주차 공간이 필요하다. '연세대 캠퍼스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아래 연사모) 측에서는 지하 공간 중 주차장 면적이 과도하게 배정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백양누리(주차장)는 총 지하면적 2만 200평 중 1만 2천300평으로 약 60.9%를 차지하고 있다. 이경원 교수(문과대·영문학)는 “연사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의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며 “백양로 공사 전에도 각 건물이 보유한 주차 공간으로 법정 주차대수를 준수할 수 있었으며 경영관과 공학원의 주차장 155대 등 항상 여유 공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우리 대학교 건물들의 주차장 규모가 법에서 요구하는 최소의 법정 주차대수를 겨우 지키고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임 교수는 “백양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는 백양로 주변에 산재한 주차 차들이 약 180여 대에 달할 만큼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며 “야간 수업이나 행사 개최 시에 불법주차가 만연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어느 위치에서나 접근성이 높은 백양로 지하의 주차 공간 마련은 필수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백양로 프로젝트와 함께 ▲신경영관 건축 ▲공과대 건물 증축 등의 공사가 함께 진행되면서 건물마다 법정 주차대수가 추가로 요구됐다. 학교 측은 각 신·증축건물마다 지하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지하를 파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훨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백양로 지하 공간에 백양누리(주차장)를 만들어서 필요한 주차대수를 한 번에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법정 주차대수를 준수하고 효율적인 위치에 주차하기 위해 백양누리(주차장)를 설치했으나, 조대호 교수(문과대·서양고대철학)는 “학교 측에서 외곽에 주차된 차들을 지하 백양누리 공간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학교 측은 우리대학교와 의료원을 융합하는 차원에서 환자를 제외한 의료원 교직원에 한해 백양누리 주차장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초기에 제한적 범위 내에서 의료원과 공용 활용을 시범 운영하고, 점차 확대 시행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사모 측은 약 300억 원의 공사비용을 지원한 의료원이 주차 공간 확보에 집중하고, 학교 본부 측은 문화 공간 및 녹지공간 조성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연세누리(주차장)공간 대부분이 병원을 찾은 외부인을 수용하는데 할애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관련기사 1726호 6면 '백양로 재창조 사업, 어디까지 왔나'>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의료원은 주중 및 주간에 집중적으로 주차 공간이 필요하고, 본교에서는 야간 및 주말에 차량이 몰린다”며 "학교와 의료원은 주차대수를 산정할 때 주요 이용시간대가 달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백양로 지하 주차장에 1천 대 가량 주차가 가능한데, 이는 학교 내의 주차문제 해결을 넘어서 학교 외부인에게 임대 수익을 내기 위한 규모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백양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국제캠과 삼애캠 등에 옮겨 심었던 은행나무의 처리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연사모 측은 삼애캠 대학교회로 잠시 옮겼다가 백양로 완공 후 이식되기로 했던 은행나무를 이식하기에 백양로가 부적합하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얻게 된 것은 토심이 2m밖에 되지 않는 흙 없는 백양로일 뿐”이라며 “이런 얕은 토심에는 은행나무가 자라지도 않을뿐더러, 지하구조물이 견디기에는 하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은행나무를 옮겨 심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임 교수는 “우리대학교는 조경위주로 백양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평균 1.5m의 토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양의 흙을 건물 위에 얹은 것으로, 나무를 심는 데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나무 외에도 청단풍나무, 대왕참나무, 벚꽃나무, 진달래 등을 추가로 심었기 때문에 조경 수준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하 공간 시설에 대한 갑론을박
 
더불어, 완공된 백양로 지하에는 주차 공간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잠바주스’ 등 여러 프랜차이즈(아래 가맹점)와 ‘The Lounge', ‘생협’ 등의 시설이 입점해있지만 ▲가맹점 입점과 ▲The Lounge의 비싼 가격으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백양로 지하 1층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가맹점의 경우, 지난 2012년 12월 6일 정갑영 총장, 신촌 번영회장, 서대문구청장이 함께 작성한 상생협약서 중 ‘학내 구성원이 아닌 교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 조항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 논란이 되고 있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공사와 맞물린 백양로 공사로 인해 신촌상인들은 주변 상권침체를 우려했다. 이에 학교 측은 백양로 사업이 끝나더라도 신촌의 상권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신촌번영회 측과 상생협약서(아래 협약서)를 맺었다. <관련기사 1700호 5면 '[미리보는 연세] 백양로 프로젝트, 큰 변화의 시작'> 
하지만 백양로 프로젝트가 끝난 후 지하공간에 입점한 가맹점을 두고 신촌번영회와 학교 측 사이에 견해차가 존재한다. 협약서 작성 당시 협의회에 참석한 신촌번영회 전 부회장 김봉수씨는 “가맹점이 학교에 들어오면 신촌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가맹점이 많이 입점하지 않은 것은 학교 측이 배려해준 것 같지만, 앞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신촌 경제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일단 가맹점 입점에 관해서는 가치판단을 하지 않을 입장이고, 앞으로 학교 측이 협약서에 명시된 대로 운영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협약서 내용 중 ‘교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시설’ 부분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학내에 있는 가맹점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기에 신촌에 있는 상점과는 대상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이다. 기획실 기획팀 관계자는 “협약서에 가맹점 입점을 금지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학교는 교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 애초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 측은 “더욱이 가맹점은 입점 조건을 본사 직영만 가능하도록 해서 신촌 상인들과의 갈등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세암병원 지하에도 가맹점이 이미 입점해 있기 때문에 백양로 지하 또한 교외 고객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다.
백양로 지하에 있는 상업 시설에 대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안주원(언홍영·12)씨는 “그간 학내에는 음료를 구매하고 앉아서 마실 장소가 많이 없어서 불편했다”며 “스타벅스 등 카페들이 입점하면서 카페를 카페답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고선경(교육·15)씨는 “트레비앙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 부담이 덜하지만, 가맹점은 너무 가격이 높아 학생들에게 부담이 가중된다”고 전하며 상업화 시설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The Lounge의 일부 공간은 특정 학내 구성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배타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불만이 일었다. The Lounge는 교직원들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공간과 주방, 회의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PDR, 휴식을 위한 라운지로 구성돼 돼있다. 식당의 경우 일품요리의 평균가는 2만 9천400원이며, 그 외 식단은 평균 1만 1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The Lounge 관계자는 “학생들도 이용은 할 수 있지만, 직원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요금이 학생들이 이용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으며, 학교 측도 비싸다는 지적에는 동의했다. 기획실 기획팀 관계자는 “우리대학교에는 타 대학의 교수회관과 같이 교원, 직원, 연구원, 강사 등의 구성원을 위한 후생복지건물이 없는 관계로 주차장인 백양누리 설계 시 이러한 기능을 위한 공간을 고려했다”며 “The Lounge 역시 학생식당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나 학생식당과 마찬가지로 외부 업체에 위탁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운영요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윤성민(기계·10)씨는 “The Lounge가 학생이 이용하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대여서 놀랐다”며 “백양로 지하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학생들인데, 백양로의 주이용층인 학생들의 지갑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 어디어디 숨었나? 
 
학생들을 위한 공간은 백양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보장받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학교 본부가 지난 7월 16일 실외 농구장 철거를 일방적으로 공지하며 논란이 일었던 사례가 있다. 학생들은 실외 농구장 강제 철거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총학과 관련 동아리들은 천막 농성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결과적으로 학교 본부로부터 11월에 농구장을 완공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과 마지막까지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명운동을 진행한 안종현(전기전자·박사2학기)씨는 “학교 측에서 공간 마련은 해주었지만 끝까지 학생들에게 통보방식으로 임한 모습, 지도교수를 통해 서명운동을 막으려는 행동들을 보며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고 생각했다”며 “심지어 새로 지어질 농구장도 원래 코트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백양로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난 후 백양로 지하공간에 학생 자치 공간은 하나도 없다. 백양로 사업이 시작될 당시 50대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백양로 사업을 통한 학생 자치 공간 생성은 학생들에게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며 프로젝트에 조건부로 찬성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백양로 지하 공간에 특정 단체를 위한 공간을 할애할 수 없다며 단과대, 동아리 등 단위별 자치공간의 확충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관련기사 1712호 3면 ‘총학생회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에 제 역할 다하고 있나?’> 52대 총학 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백양로 지하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만든다는 본부의 방침은 단과대와 동아리 등 자치 공동체의 순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학생 자치 공간 증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백양로 지하에는 백양누리(주차장)를 제외하고 The Lounge 내 교수와 교직원만을 위한 공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백양로 지하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며 교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배열된 것이 안타깝다”며 “학생 자치 공간이나 교육 문화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백양로 지하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준엽(응통·13)씨는 “대학생활 내내 많은 시간을 들여 공사한 것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다”며 “불편함을 참아가며 학교생활을 한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ECC의 경우, 교내의 중심부에 지하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백양로 프로젝트와 취지는 비슷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화여대를 다니는 안유진(도자예술·14)씨는 “백양로 지하는 공간 배치나 활용 방식 등 전반적으로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ECC에도 주차장 및 외부 업체가 많이 입점해있기는 하지만 강의실 및 편의공간, 열람실, 수면실 등 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많다”고 말했다. 
총학, 총동연,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송씨는 “현재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있는 슬기샘을 학생회관 내 알뜰샘 공간으로 이전하고, 그 공간에 17개 정도의 학생 자치 공간을 만들기로 학교 측과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 자치공간은 공용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와 관련된 논의는 진행한 적이 없다”며 “다만 금호아트홀 2층에 어학강의실 6개를 배정했고, 서점이 있는 공간을 학생들이 원하는 자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총학은 백양로의 여러 공간을 학생들이 사용해 백양로를 학생들 고유의 문화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보 문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학교본부와 학내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이 문제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우리대학교의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한 프로젝트다. 실제로 우리대학교는 백양로 프로젝트를 통해서 외관적으로나, 공간 구성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백양로는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많은 학내구성원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었던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도도 높았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진행과 관련된 여러 구성원들로부터의 의견조율 및 수렴과정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완공 이후에는 변화된 캠퍼스에 모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들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백양로 프로젝트가 완료된 지금도 지하 공간 활용을 비롯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백양로가 우리대학교에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최대한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학교 본부와 학생, 교수 등 학내 구성원 간의 입장차를 줄여나가고 합의점을 찾아 재창조된 백양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권아랑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이정은 기자
lje8853@yonsei.ac.kr
한선회 기자
thisun019@yonsei.ac.kr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사진 박규찬 기자
bodogyu@yonsei.ac.kr
전준호 기자
jeonjh1212@yonsei.ac.kr
 
 
 

 

권아랑 기자, 이정은 기자, 한선회 기자, 김광영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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