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구, 그 이름은 익히 들어왔는데 이렇게 생소한 종목이 또 있을까. ! ! 굉음을 울리며 가로지르는 퍽*과 빙판을 질주하는 선수들, 그리고 웬만해선 눈으로 좇지 못할 빠른 경기 진행 속도. 룰을 잘 모르니 도무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던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와~ 소리만 지를텐가! 몇 가지 기본 경기상식만 알면 정말 재밌는 종목이 빙구다. 이번 정기 연고전(아래 정기전) 빙구는 이것만은 알고 즐겨보자!

빙구는 기본적으로 20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각 피리어드 당 15분 휴식이 주어진다. 한 피리어드에 참가하는 선수는 골문을 지키는 골리 1명과 수비를 맡는 디펜스 2, 공격을 가하는 포워드 3명으로 총 6명이다. 빙판 위에서 빠르고 거칠게 진행되는 종목인 만큼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빙구에서는 무제한으로 선수교체가 허용된다. 우리대학교 빙구부의 경우 골리는 2명이고 한 피리어드에 참가하는 선수 5명을 한 조로 4개의 조, 22명의 선수가 교대로 출전한다.

이것만 알면 재미 보장

 

페이스오프(face-off)

농구 경기를 생각하면 쉽겠다. 경기장 한가운데 센터라인에서 심판이 떨어뜨리는 퍽을 스틱으로 빼앗아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다. 득점이나 반칙이 이뤄져 경기가 중단된 경우마다 페이스오프가 이뤄진다. 페이스오프는 꼭 센터라인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중단계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각각 약속된 페이스오프 지점에서 이뤄진다.

오프사이드(off -side)

공격 시 블루라인 너머 어태킹존(Attacking zone)**에 퍽보다 포워드가 먼저 진입했을 때 내려지는 판정이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 블루라인 근처의 오프사이드 페이스오프 지점에서 경기가 재개된다.

아이싱(icing)

디펜딩존(Defending zone)에서 디펜스가 친 퍽이 레드라인 2(센터라인과 골라인)를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어태킹존으로 통과했을 때 내려지는 판정이다. 아이싱 판정이 내려지면 아이싱을 범한 팀 디펜딩존의 엔드존(End zone)*** 페이스오프 지점에서 경기가 재개된다.

한편, 지난 2014년 정기전 경기부터 재미와 원활한 흐름을 위해 새로운 규칙이 도입됐다. 바로 하이브리드 아이싱(Hybrid icing)’이다. 무조건 레드라인 2개를 통과했다고 아이싱 선언이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기준에 따라 노 아이싱이 선언될 수 있다. 첫 번째는 퍽이 골라인을 넘은 후 어느 쪽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엔드 존 페이스오프 지점에 닿아있어 먼저 퍽에 터치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다. 퍽을 날린 팀의 포워드가 먼저 닿았거나 양 팀 선수가 동시에 닿았다면 노 아이싱이 판정된다. 두 번째는 퍽이 경기장 벽면을 타고 엔드존을 넘어 돌아오거나 골라인을 넘은 퍽이 보드에 부딪혀 뉴트럴 존으로 돌아올 때다. 이 경우는 양 팀 중 누가 먼저 퍽에 터치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면 아이싱이 판정된다.

바디체킹(body checking)

퍽을 두고 벌어지는 선수간의 격렬한 몸싸움! 그야말로 빙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디체킹이 규정상으로 허용되는 종목은 현재 미식축구와 빙구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틱으로 상대선수를 내려치는 경우는 확실한 반칙이지만 퍽을 빼앗기 위해 벌어지는 각종 몸싸움은 선수가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허용된다. 선수들의 불꽃 튀는 접전에서 짜릿함을 느껴보자.

세 번째 피리어드까지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 오버타임 10분이 추가돼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슛 아웃(Shoot out)으로 선취점을 넣는 팀이 승리를 거머쥔다. 그러나 정기전에서는 연장전이 없으니 승리만을 기원하자!

16년 무패행진을 거듭해온 빙판 위 독수리! 지난 2014년에는 아쉽게 승리를 내줬지만 이번 2015년 정기전 50주년, 승리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있길 응원한다.

*: 빙구에 사용되는 작은 원반 모양의 공.

**어태킹존(Attacking zone) : 상대팀 골 쪽에 위치하고 있는 영역. 즉 상대팀의 입장에선 수비 영역.

***엔드존(End zone) : 각 팀 빙역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원.


글 이주인 기자

master0207@yonsei.ac.kr 
그림 김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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