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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특집] 정기연고전 효도종목 빙구, 50년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 이정은 기자, 이주인 기자
  • 승인 2015.09.12 22:17
  • 호수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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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 빙구부는 20승 8무 16패로 고려대에 우세하다. 빙구는 정기연고전(아래 정기전)에서 작년을 제외하고는 16년 무패신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우리대학교의 효도종목이다. 정기전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우리대학교 빙구부. 우리대학교 빙구의 50년의 역사를 파헤쳐보자!

우리대학교 빙구의 환경 역사
한국의 빙구는 1928년 일본의 도쿄제국대학 빙구부가 만주에서 경기를 마친 뒤 서울 스케이트 링크에서 시범경기를 보인 것으로 시작됐다. 1928년, 한국인 학교 중에서는 최초로 우리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에 빙구부가 창설됐다. 이후 우리대학교 빙구부는 정기전뿐만 아니라 아시아리그에서도 활약하는 등 한국 빙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1928년 우리대학교에 빙구부가 처음 창설됐을 때는 국내에 링크장이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은 언 한강 위에서 연습을 했고,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중랑천, 수색동 쪽 등의 논밭에서 지상훈련을 강행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실내링크는 60년대에 와야 생각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이후 1965년 동대문에 국내 최초로 생긴 실내 스케이트장은 우리대학교 선수들의 실력향상에 크나큰 도움이 됐다.
오늘날 빙구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우리대학교는 아이스링크장이 없다. 본교에 아이스링크장이 있는 고려대와는 다르게 우리대학교 빙구부는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훈련을 한다. 이번 백양로 공사를 통해서 설립하기로 기대했던 아이스링크장 역시 무산됐다. <관련기사 1599호 6면 ‘백양로 지하공간 개발, 가능성과 우려점’> 하지만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목동에서 경기를 하는 점이 실제 정기전에서도 큰 이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광스러운 역사 속 끊임없는 호랑이의 태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우리대학교 빙구부에도 훈련 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바로 우리대학교의 연승에 대한 의혹 때문이다. 그 시작은 지난 2007년 정기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년 연속 패배를 이어가던 고려대 측에서 심판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당시 정기전 빙구경기 심판은 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해당 종목의 공식협회가 주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려대 측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아래 협회)를 우리대학교 동문들이 장악하고 있기에 공정한 심판이 어렵다고 주장하며 심판 재선정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1574호 1면 ‘끝내 꺾여버린 선수들의 희망’> 결국 경기 시작 전까지 양교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목동 아이스링크 장에 모인 관중들과 선수들은 발걸음을 뒤로 할 수밖에 없었다. 재경기를 위한 협상자리가 마련됐지만 결국 2007년 정기전에서는 빙구경기를 볼 수 없었다. 그 해 선수였던 빙구부 김기성 동문(체교·04)은 당시를 회상하며 “선수 입장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라며 “운동부 학생들에게는 정기전이 그동안 노력한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이자 축제인데 경기가 결국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도 우리대학교 빙구부 연승에 대한 고려대의 갖가지 의혹은 계속됐다. 지난 2010년 고려대는 협회심판에 대한 여전한 불신과 더불어 우리대학교 빙구부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기 때문에 정기전에서 유리한 것 같다며 의혹을 표했다. 그래서 2010년 정기전 빙구경기는 목동 아이스링크가 아닌 고려대가 선정한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경기가 이뤄졌고, 심판 역시 고려대 측에서 선정했다. 그럼에도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고려대에 8:1로 보기 좋게 승리를 거둬 신촌 독수리의 무패신화가 오직 선수들의 노력과 실력으로 일궈낸 결과임을 증명했다. <관련기사 1643호 2면 ‘연고전 아이스하키 - 고려대팀 이제 심판 핑계는 그만!’>
그럼에도 고려대의 질투는 끊이지 않아 웃지 못 할 사건까지 벌어졌다. 지난 2012년, 전 고려대 빙구부 김광환 총감독이 2009년 정기전을 앞두고 고려대 소속선수에게 그 당시 우리대학교 빙구부의 에이스 박태환 선수(체교·08)를 폭행하도록 지시한 일이 드러난 것이다. 지시를 거부한 해당선수가 고려대 측과 국가인권위원회 등 시민단체에 고발해 사건이 2012년이 돼서야 수면위로 올랐다. 김 감독은 2010년과 2011년에도 같은 지시를 반복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총감독직을 사퇴했다. 이 사건은 양교 학생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 2012년 정기전 빙구경기에 ‘무관중 보이콧’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고려대 총학생회(아래 고려대 총학) 측에서 나왔었다. 김 감독은 사퇴했어도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최태호 코치는 남아있어 고려대 총학이 최 코치의 경질을 요구했으나 고려대 측이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690호 5면 ‘연고전 목동 아이스링크장이 조용해진다?’> 그러나 우리대학교 총학은 티켓 배분 문제와 선수 사기 저하 측면을 들어 보이콧에 반대해 결국 ‘관중 있는 경기’로 우리대학교 빙구부 선수들은 무리 없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50년의 오랜 역사 속 우리대학교 빙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자랑스러운 우리대학교의 대표 종목이다. 수많은 선수들이 일궈낸 긴 승리의 역사에 자긍심을 갖고 다가오는 정기전날 빙구부 선수들의 흘린 땀이 보람찬 결과를 이루길 기대해본다.
이정은 기자
lje8853@yonsei.ac.kr
이주인 기자
master0207@yonsei.ac.kr

이정은 기자, 이주인 기자  lje885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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