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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취업이 ‘UP’되는 그날까지대학생 취업 커뮤니티 스펙 업 설립자 유상일을 만나다.
  • 서형원, 정윤미 수습기자
  • 승인 2015.08.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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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업(SPEC UP)’. 청년실업의 늪에 빠진 요즘 대학생 혹은 취업 준비생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의 이름이다. 스펙 업의 회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취업정보와 대학생활에 대한 팁을 얻으며 자기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필자들도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는 다른 사이트가 아닌 스펙 업을 방문한다. 취업 관련 소식이 가장 빠르게 올라올 뿐 아니라 합격 수기, 합격 노하우, 기업별 특징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있는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 지원서와 면접에 관한 팁을 얻을 수 있고, 도움을 주겠다는 합격자와 연락을 할 수도 있어 애용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최고의 대학생 취업 커뮤니티로 꼽히는 ‘스펙 업’. 스펙 업의 설립자 유상일씨를 만나러 지난 6월 5일 인천 간석역으로 향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대외활동, 그리고 스펙 업 창업

현재 청춘들의 취업 멘토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유씨의 대학생활은 남들보다 특별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유씨의 대학생활은 처음부터 특별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유씨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업에 흥미가 없었고, 보기보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학교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제대 이후, 본인이 여전히 무의미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 유씨는 대학 3학년을 마치자마자 휴학을 결심했다.
유씨는 요즘 대다수 학생이 그러하듯 자신의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대외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유씨의 ‘스펙’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중 ‘독도아카데미’는 유씨 인생의 전환점이 된 첫 대외활동으로 유씨는 현재까지도 독도아카데미의 명예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그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유씨는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학교 안에서 못지않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 유씨는 다른 대학생들도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스펙 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설립 초기 유씨는 학업과 ‘스펙 업’ 운영을 병행했는데, 커뮤니티 관리와 학교 시험, 회사 면접 준비를 병행하다보니 시험과 면접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당시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지 않은 때여서,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하는 온라인 카페 운영이 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이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펙 업 회원들의 감사와 응원은 유씨가 스펙 업을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었다.

달라진 스펙 문화, SPEC 말고 ‘STORY’

본인을 ‘스펙 열풍의 공범’이라고 칭하면서도 유씨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소중한 가치와 능력이 스펙으로 수치화되는 현실에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유씨는 대한민국 사회가 이제는 스펙 열풍에서 벗어나 ‘탈 스펙화’ 되고 있다고 말한다. 탈 스펙화란 기업이 직무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스펙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아직은 새로운 채용방식대로 인재를 선출하기 위한 기준이 명확히 존재하지 않아 탈 스펙화가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유씨는 덧붙였다.
유씨는 이런 세태에 대한 대책으로 스펙(SPEC)이 아닌 이야기(STORY)를 만들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력서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스펙 쌓기에 돌진할 것이 아니라 ‘나와 맞으면서도 직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한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스펙을 쌓아야 할까? 유씨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스스로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늘구멍 취업 현실, 청춘을 위한 조언은?

유씨에게 현재 많은 대학생이 겪고 있는 취업난의 이유에 관해 물었다. 이에 유씨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노동수요가 줄었고, 기업이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유씨는 또한 “취업 경쟁이 심해지면서 스펙인플레이션*이 심화돼 과거에 비해 적은 일자리를 놓고 대학생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취업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좋은 대책은 없을까? 유씨는 지원서를 쓸 때 지원자의 관점뿐 아니라 채용자의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것과 눈높이를 낮춰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전망 있는 중소기업을 공략할 것을 당부하며, 특히 ‘작지만 강한 기업의 문을 두드릴 것’을 강조했다.
한편 취업 문턱이 높아지자 취업 대신 창업을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씨는 “성공했을 때는 남들보다 더 많은 부와 사회적 명예를 얻을 수 있겠지만 실패할 경우 금전적, 법적 책임을 모두 혼자 떠안아야 한다”며 창업은 취업과는 다르게 개인보다 더 크고 힘 있는 회사라는 ‘1차적 보호망’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유씨는 “만약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고 또 기초 자본을 마련할 수 있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시스템과 지원을 통해 창업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유씨는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만 하지 말고 자신이 꿈꿔왔던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취업해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한민국 청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금은 비록 눈앞의 취업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가능성이 무한한 ‘청춘’이 아니던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펙인플레이션(Spec-inflation): 스펙(SPEC)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로 취업시장이 지나치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많은 스펙을 필요로 하게 되어 나타나는 스펙 과열 현상.

글 서형원 수습기자
정윤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서형원, 정윤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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