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맞이 축제 이어지는 신촌 연세로

▲ 워터 슬라이드를 즐기는 시민의 모습

뜨거운 여름, 도심 한 복판에 약 300M 길이의 대형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됐다니 믿어지는가.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휴가 한번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신촌 연세로에서는 무더위를 잊게 해 줄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작년에 이은 ‘신촌 물총축제’와 ‘2015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 ‘슬라이드 더 시티’가 그 예다. 지난 18일에서 19일 신촌 연세로에서는 ‘2015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아래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가 열려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시작돼 런던, 라스베거스, 파리 등 전 세계의 여러 대도시를 중심으로 열린 행사로, 도심 속 거리를 통제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축제다. 이번 연세로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에서는 ▲코리아 이모션의 공연 ▲EDM(Electronic Dance Music)파티 ▲프랑스 오리지널 아트 누드쇼인 크레이지 호스 파리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었다.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는 이틀간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행사 시작일인 18일 아침 10시에는 장비 설치문제로 인해 행사 시작이 지연돼 본격적으로 이용객이 슬라이드를 탈 수 있었던 것은 낮 12시가 되어서였다. 시간이 지나자 연세로에는 다양한 비치웨어를 입고 형형색색의 튜브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득해 워터파크를 방불케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가족 단위는 물론 다양한 20대 청년들, 외국인들도 행사에 참여해 연세로는 다양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특히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 사람들의 짜릿한 목소리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까지도 스릴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미국에서 온 올리(27)씨는 “페이스북에서 슬라이드 포스팅을 보고 방문했는데 슬라이드가 생각보다 훨씬 빨라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슬라이드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코리아 이모션의 난타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욱 더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시티 슬라이드 행사에 참여한 김시영(25)씨는 “주말에 신촌거리에 차가 없다보니 이런 행사가 가능한 것 같다”며 “젊음의 거리 연세로에서 젊은층과 노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생겨서 좋다”고 즐거움을 전했다.
 

▲ 다양한 연령의 많은 사람들이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를 즐기고 있다.


한편 이번 시티 슬라이드 행사에 대해서 신촌 연세로 상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서브웨이 신촌점에서 근무하는 송영한(25)씨는 “방학임에도 행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신촌을 방문하고 있다”며 “상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한 반면 할리스 커피 신촌점의 김예주(22)씨는 “길이 막혀있어서 돌아가야 되고 행사 소음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청 지역 활성화팀 정한영(39)씨는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신촌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연세로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아쉽게도 교통 불편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청에서 자체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시티 슬라이드 페스타를 통해 이틀간 축제를 찾은 다양한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시원한 일탈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놓쳤다고 해서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는 ‘슬라이드 더 시티 코리아’와 ‘신촌 물총축제’가 함께 연세로에서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 신촌 물총축제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슬라이드 더시티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촌 물총 축제의 경우 물총만 있다면 공짜로 참가할 수 있지만 ‘슬라이드 더 시티 코리아’의 경우 슬라이드 3회 이용권이 온라인에선 1만5천원, 현장에선 2만원에 판매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더불어 탈의실과 샤워실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물총축제 패키지 1일권과 슬라이드 1일권은 3만7천원에 판매중이다. 관심 있는 사람은 물총축제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www.slidethecity.co.kr에 들어가 보도록 하자. 올 여름 멀리 갈 필요 없이 신촌 연세로에서 도심 속 워터파크를 체험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글 남유진 기자
yujin221@yonsei.ac.kr

사진 전준호 기자
jeonjh121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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