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용하던 학생들, 인근 아파트 주민이 던진 물건에 부상당해

국제캠 주변 주거지역에서 일부 학생들이 음주소란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일으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증폭됐다. <관련기사 1754호 2면 ‘국제캠 지역주민 불만 심각’> 여름방학 후 국제캠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갈등은 일시적으로 잦아들었으나, 뚜렷한 대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지난 6월 18일 새벽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캠퍼스 바깥 편의점의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던 학생들에게 유리병, 돌 등을 던져 학생들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지운(간호·15)씨는 “이전에 해당 편의점을 이용할 때도 소주병이 위에서 날아온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풀숲으로 떨어져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며 “소음문제는 우리대학교 학생의 잘못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일부 주민들의 행동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경찰에 해당 사건이 접수됐으며 총학에서는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주민대표, 학교본부와 논의해 국제캠 학우분들과 지역주민의 갈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사고의 재발방치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총학생회장 이슬아(노문·12)씨는 “해당 사건의 조치는 여러 사례를 수집한 후 학생복지처에 넘겼고, 학생복지처에서 경찰과 협조해 범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측이 야외 테이블을 비치한 것이 문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편의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비치한 야외 테이블이 통행을 방해하고 학생들이 소음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사업본부 송도기반과 장선정 실무관은 “도로교통법 제68조에 따르면 파라솔 등의 물건이 도로, 즉 차도 혹은 보도를 점유해야 불법”이라며 “국제캠 인근의 편의점과 관련해 여러 차례 민원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해당 지역은 사유지에 야외 테이블을 비치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캠 학생들과 지역 주민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의 원인으로 국제캠 주변에 학생들이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서현(철학·15)씨는 “대학 주변이지만 유흥을 즐길 장소가 턱없이 부족해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며 “2학기에 M버스 티켓이 유료화 되고 셔틀이 줄어들면 국제캠에 남아있는 학생이 더 많아질 텐데, 학생 개개인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학교나 총학에서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국제캠 총괄본부 종합행정센터 기숙사팀 김창석 팀장은 “차라리 캠퍼스 안에서 음주를 한다면 주민들과의 갈등이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슬아씨는 “쓰레기나 소음 등의 문제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이라면 캠퍼스 내 음주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이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잠든 학생이 차에 치일 뻔한 일도 있었는데,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하더라도 이러한 대안이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나을 것”이라며 “캠퍼스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씨는 “음주가 캠퍼스 내에서 이뤄진다면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피해자로서 직접 경험하기 때문에 학생들 간의 자정 작용을 통한 자발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캠퍼스 내 음주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아파트 주민이 투척한 물건에 학생이 부상을 당한 이번 사건은 그간 음주와 소음 문제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불법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해야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는 만큼 학생들의 자정 노력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 이 일을 단지 일부 학생들의 문제로 남겨두기보다는 학교와 총학 차원의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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