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 일부 학생들의 미성숙한 행동에 대한 지역주민의 불만이 심각해지고 있다. RC제도가 전면 시행되고 많은 학생이 거주하면서 일부 학생의 비상식적 행동들이 캠퍼스 주변의 주거지역에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자주 발생해왔다. 학생들은 ▲음주와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투기 ▲주거지역 침범 및 주거생활 방해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지역주민의 원성을 샀고,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음주·고성방가에 주거지 침입까지···


현재 국제캠 학생들은 음주 등의 유흥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송도 시내로 이동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학생이 캠퍼스 바깥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이 몰지각한 태도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승재(신학·15)씨는 “편의점을 이용하면서 몇몇 학생들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주로 자제력을 잃은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고, 모르는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편의점 측은 이런 학생들을 제재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곳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씨(22)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다”며 “학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해도 이미 음주를 한 상태라 제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 측은 “문제해결을 위해 경찰, 구청, 주민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주의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달거나 아침마다 주변을 청소하는 등 기존 업무외의 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캠 주변은 아파트가 대부분인 주거지역으로, 해당 편의점 또한 바로 옆에 송도 해모로 월드뷰 아파트(아래 해모로 아파트)가 위치해있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해모로 아파트 주민 이모씨는 “학생들이 아파트에 들어와 시끄럽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하는데 보기 민망하고 화가 났다”며 “학생들의 아파트 출입을 제한해 달라고 경비직원에게 부탁했지만, 오히려 학생이 경비직원에게 화를 내는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 불편 호소, 항의공문 보내기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최근 해모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는 국제캠 총괄본부로 항의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공문의 내용은 학교 측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의 대책을 요구한 것이었다. 해모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처음 아파트 주민들은 연세대라는 좋은 학교가 옆에 있다는 점에서 교육 환경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일부 학생들의 비상식적 행동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경찰서와 학교 측에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바람직한 캠퍼스문화 위해 학생들 의식개선 요구돼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러한 문제가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국제캠 총괄본부 종합행정센터 이광환 소장은 “학교가 강제하기 힘든 부분인 만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개선의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총괄본부는 학생처와 RC교육원, 총학생회와 함께 의견을 나눈 뒤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거쳐 대화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캠 학생대표위원회 임시의장 하은성(사회·11)씨는 “실제로 소음문제가 있어서 총학에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벌점과 같은 방식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캠페인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국제캠이 위치한 송도지역의 주민들은 일부 학생들의 미성숙한 태도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바람직한 캠퍼스 문화를 위해 학생들의 의식 개선이 요구된다.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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