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핑, 안전, 결산 등에 대해 논의해

 

▲ 응원단 측이 공청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7시, 과학관 B103호에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공청회’(아래 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행사)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해명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응원단 측에서 주최한 공청회는 ▲응원단 소개 ▲주제 소개 ▲학생 질문 및 답변 ▲사회자 마무리 발언 순서로 진행됐고, 약 4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응원단 측에서는 ▲2010학년도 단장 안영균(경영·05)씨 ▲2011학년도 단장 김규형(물리·07)씨 ▲2012학년도 단장 방진혁(기계·09)씨 ▲2015학년도 단장 오근범(지템·08)씨가 참석했고, 이어진 주제 소개에서는 ▲테이핑 무효화 ▲안전 ▲예·결산안 ▲표 관리 문제가 제시됐다.

지난 5월 15일 행사 당일, 테이핑 무효시간에 관해 응원단과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각각 3시와 5시로 공지했다. 이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고, 응원단과 중운위 사이에서도 갈등이 빚어졌다. 응원단장 오씨는 “테이핑 무효화는 개인티켓팅으로 입장해 자리 확보 권한이 없는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며 “중운위에서는 테이핑 무효화 시간을 늦춰주기를 요청했지만, 행사가 임박했다는 이유로 응원단 측이 중운위와의 소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하늬(사복·14)씨는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응원단이 공지한 3시까지 행사장에 입장하기가 어려워 테이핑 무효시간을 두고 중운위와 응원단의 견해 차이가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테이핑 무효화 시간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씨는 “앞으로는 행사 4주 전부터 중운위와 지속적으로 회의를 거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안전, 예·결산, 표 관리 등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과 응원단의 답변이 이어졌다. 응원단은 이번 행사의 안전 강화를 위해 표 가격을 1천 원 인상해 안전 비용으로 투자했지만, 학생 측에서는 오히려 이번 행사에서 안전 문제가 더 심해졌다는 입장이었다. 장지현(행정·13)씨는 “행사에서 전반적으로 출입 관리가 잘되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출입 관리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씨는 “이전 행사에서는 노천극장에서 나가는 사람에게만 도장을 찍었는데, 이번 행사의 경우 입장하는 1만 1천 명의 관객에게 일일이 도장을 찍다 보니 입장이 지연됐다”며 “응원단 내부에서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이기에 앞으로 행사 중 관객들의 출입과 관련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답했다. 안전관리 및 경호 또한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오씨는 “여러 방면에서 경호 업체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고, 너무 많은 인원이 입장을 시도하면서 관리에 부족함이 많았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응원단은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안전 비용 내역 등이 담긴 결산안을 공개했으며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홍보가 많이 안 됐지만 지난 2010년부터 계속 예·결산안을 공개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 결산안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황윤기(언홍영·12)씨는 “노천극장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을 넘었던 것 같다”며 이번 행사에 표 판매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입장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씨는 “표는 1만 1천 장을 판매했고 이는 표 거래 명세서가 증거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처음으로 열린 응원단 공청회에 대해 학생과 응원단이 각자의 소감을 밝히면서 공청회는 마무리됐다. 권씨는 “공청회, 협의체뿐 아니라 응원단의 열린 태도가 중요하다”며 “다소 권위적이었던 응원단이 이를 계기로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씨는 “앞으로는 응원단 행사마다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을 배려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로 상처를 받았던 모든 학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행사가 막을 내린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이 지속됐고, 응원단은 공청회를 여는 등 학생들의 오해를 해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갈등보다는 화합이 두드러지는 아카라카가 되길 기대해본다.


글 이유림 기자
yurrr1104@yonsei.ac.kr
사진 강수련 기자
training@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