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행복을 느껴요.

이는 흰색 바이올렛의 꽃말이다. 흰색 바이올렛의 꽃말처럼 꽃은 여러 사람에게 행복을 주곤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꽃이라고 하면 꽃구경을 가는 것이나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기자가 꽃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해봤다. 플라워 카페, 플라워 서브스크립션(flower subscription). 플라워 테라피와 같이 꽃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함께 행복을 느껴보자.

꽃과 한 잔 어때요?

▲ 플라워 카페에서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카페 중에서 꽃과 카페를 접목한 플라워 카페가 인기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꽃향기도 느낄 수 있어 평소 카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다양한 꽃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서래마을의 플라워 카페 ‘merci’는 문을 열자마자 한껏 풍겨오는 꽃향기로 손님을 맞이한다. 카페 안을 둘러보면 테이블마다 다양한 꽃이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고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사시사철 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카페 한쪽에는 꽃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드라이플라워와 꽃을 이용해 만든 향초, 비누 등이 판매되고 있어 플라워 카페의 이색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전유진(28)씨는 “꽃을 좋아해 꽃과 카페를 접목해보고 싶었다”며 “손님들이 차도 마시고 꽃향기도 맡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꽃이라는 특색 때문에 카페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커피와 차는 물론 디저트 메뉴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딸기빙수라고 하니 1만 3천원에 푸짐한 딸기빙수와 함께 달콤하고 시원한 시간을 보내보자. 이화여대 장은영(국제학부·12)씨는 “꽃과 디저트를 통해 오감을 다 만족 시킬 수 있다”며 “꽃이라고 하면 비싼 꽃다발을 생각했으나 이곳에서는 친구들과 가볍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꽃이라면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을 구경하거나 가족의 졸업식을 위해 꽃집에서 꽃다발을 산 것이 전부였다면 좀 더 가까이 꽃을 느낄 수 있는 플라워 카페를 방문해 보길.

▲ 카페 내 구매할 수 있게 진열해놓은 꽃들.

나를 위한 꽃 정기 구독

관심 있는 분야의 잡지를 매달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꽃을 정기적으로 구독한다면 어떨까? 이렇게 특정 기간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해주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flower subscription)이 요즘 대세다.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에 싱그러운 생화를 집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꽃을 받을 주기와 날짜를 선택하면 전문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꽃을 2~3만 원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사이트 ‘푸르리아’ 팀장 이규찬(30)씨는 “꽃을 즐기고 싶을 때 꽃시장을 직접 찾아가서 손질하는 것은 번거롭고, 꽃을 묶음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원하지 않는 지출이 생길 수 있다”며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은 플로리스트가 직접 만든 상품을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기념일을 맞아 사랑하는 이에게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으로 꽃을 선물할 수도 있지만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은 구독자가 자신에게 꽃을 선물할 때 더 큰 의미가 있다. 꽃이 배달 오기까지 기다리는 순간의 기분 좋은 설렘은 지루한 일상에 꽃향기 가득한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 아마 신청한 날짜가 되면 초인종 소리에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의 특성상 생화가 배달되기는 하지만 꽃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구독한 꽃은 특수 디자인된 상자에 담겨 그 모습 그대로 집에 도착한다. 상자 안에는 꽃을 담을 수 있는 화병도 함께 있어 꽃을 보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꽃이 시들었다고 실망은 마시라. 꽃을 충분히 감상한 후 꽃을 말려 드라이플라워 엽서를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팁!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을 통해 지친 일상 속에 나를 위한 선물도 주고, 꽃을 말려 소중한 사람에게 엽서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

약이 아닌 꽃으로 치유

꽃을 즐기는 마지막 방법으로 꽃의 놀라운 효능을 경험해보는 것이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꽃으로 사람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플라워 테라피(flower therapy)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워 테라피는 꽃이 사람의 기운에 영향을 끼치는 힘을 이용해 꽃을 오감으로 직접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병문안을 갈 때 꽃바구니를 챙기거나, 음침한 골목에 꽃을 심으면 범죄율이 줄어드는 것 등을 통해 꽃이 주는 심리적 진정 효과를 알 수 있다.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더니 치유 효과까지 있다니! 중간고사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고자 기자는 우리대학교 신촌캠 근처인 ‘홍대 팀플레이스’에서 꽃꽂이를 직접 체험해봤다. 꽃꽂이의 시작은 꽃을 꽂는 플로랄 폼(floral foam)*을 촉촉이 적셔준 후 꽃을 다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메인이 되는 꽃이 중심이 되도록 꽃을 꽂으면 된다. 꽃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집중하다 보면 평소에 자신을 괴롭혔던 복잡한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다. 더불어 직접 꽃꽂이를 해 이를 사랑하는 사람, 혹은 평소 고마웠던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몸과 마음을 치유도 하고 선물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서울대 박소현(약학∙13)씨는 “꽃꽂이를 배우면서 은은한 꽃향기에 시험으로 인한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안정됐다”며 “꽃을 보는 것을 넘어서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 성취감과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스트 ‘아밀리에 프랑’으로 활동하는 유지연(37)씨는 “유아교육과를 전공해 꽃과 아이들 교육, 심리 치료를 병행해 동화책에 나오는 아이템을 꽃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집 밖에 나가지 않던 사람들이 플라워 테라피 수업을 통해서 자연을 느끼고, 다른 취미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꽃이 주는 효과를 전했다.

▲ 기자가 직접 체험한 꽃꽂이.

화려한 색깔과 은은한 향기를 가진 꽃은 생각보다 더 많은 매력을 갖고 있었다. 이런 꽃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지기 때문에 프러포즈, 성년의 날 등 의미 있는 순간에 항상 꽃이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지친 일상에 대한 치유와 행복이 필요하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꽃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자.

*플로랄 폼(floral foam) : 물을 머금어 꽃을 꽂기 좋은 일종의 스펀지로 일반 스펀지나 우레탄 등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진다.

글·사진 남유진 기자
yujin221@yo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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