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 위해 스피드게이트 설치됐지만···잦은 기기 결함으로 안전문제는 여전히 취약해

외부인 출입통제 등 보안 강화를 위해 설치된 스피드게이트가 기기 결함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게이트가 교통카드를 인식해 게이트가 열리는 동영상이 SNS에 게시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걱정과 스피드게이트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국제캠 학생들의 안전문제는 RC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부터 꾸준히 지적돼온 고질적인 문제다. 특히 송도1·2학사 내부에 외부인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안전을 위협하는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 4월 27일부터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관련기사 1750호 2면 ‘국제캠 스피드게이트 운영 개시’> 하지만 스피드게이트가 출입카드뿐 아니라 교통카드도 인식해 게이트가 열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3일 낮 4시, 국제캠 종합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례운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대해 국제캠 총괄본부 측은 “스피드게이트가 아직 외부인 차단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증 이외의 다른 카드로 스피드게이트가 작동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캠 학생대표 하은성(사회·11)씨는 “지금까지 국제캠 시설 문제 전반에 대해 학교가 민첩하지 못한 대응을 보여 왔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이번만큼은 신속하게 대응했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류상윤(도시·15)씨는 “출입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도 인식된다는 것은 외부인 출입 통제라는 스피드게이트 설치목적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렇게 기기에 결함이 자꾸 생기면 스피드게이트의 역할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씨는 “스피드게이트는 설치 전부터 그 실효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돼왔다”며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학교본부 측에 이번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제캠 종합행정센터 기숙사 운영팀은 “기계 점검과 더불어 스피드게이트 앞에 초소를 설치하는 등 보안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스피드게이트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기 결함의 원인을 즉시 진단하고, 국제캠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홍수민 기자
suuum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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