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7시 30분, 공학원 대강당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기업가를 만나다’(아래 행사)가 열렸다. 경영대와 창업지원단이 주관한 행사는 ▲1부 강연 ▲2부 특별대담으로 구성됐다. 미국 신발 상표 ‘TOMS’ 창립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씨는 1부에서 ‘TOMS’의 창립 배경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연했고, 2부에서는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TOMS KOREA 임동준 이사 ▲위즈돔 한상엽 대표와 함께 대담했다.

TOMS는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신발 회사다. 마이코스키씨는 “지난 2006년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당시 신발을 착용하지 않아 학교에 갈 수 없었던 학생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이코스키씨는 사람들에게 중고신발을 기부 받아 신발이 없는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봉사를 하기도 했다. 마이코스키씨는 “신발이 닳으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TOMS의 창립 계기를 설명했다.

마이코스키씨는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며 아이디어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또한, 마이코스키씨는 “자선활동을 기업활동과 연계한다면 단발적인 기부를 보다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창립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이코스키씨는 “기부를 통해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과 수익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독특한 아이디어가 창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창업의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 지난 19일, 공학원 대강당에서 마이코스키씨가 ‘TOMS’의 창립 배경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어진 특별 대담은 사전에 참가자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받아, 이에 대해 대담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발을 사면 기부가 어떻게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임 이사는 “많은 고객이 자신이 산 신발과 같은 제품이 기부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현지에서 주문을 받고 따로 제작한 뒤에 신발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부가 실제로는 사람들의 자립의지를 떨어뜨리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마이코스키씨는 “TOMS 신발의 30%정도를 신발이 기부되는 지역에서 생산한다”며 “공장을 늘리고 현지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사람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동준(전기전자·11)씨는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처음 봐서 신기했고, 나도 이처럼 나중에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창업지원단 박소영 팀장은 “창업선도대학으로서 우리대학교의 학내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행사를 주관했다”고 전했다.

 

글 이유림 기자
yurrr1104@yonsei.ac.kr
사진 강수련 기자
traini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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