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편람부터 등록금까지 학생들 불만

우리대학교는 1년을 기준으로 여름과 겨울, 2회로 나눠 3주 동안 계절학기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조기 졸업 ▲재수강 ▲학업 증진 등 다양한 이유로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강편람 공지 ▲담당교수 공지 ▲등록금 관련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계절학기 관련 공지, 왜 늦어지나

학생들은 일부 교과목의 계절학기 수강편람이 늦게 공지돼 수강과목을 선택하는 데 불편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오는 2015학년도 여름 계절학기를 수강 신청한 권모씨는 “수강편람 공지가 끝까지 올라오지 않아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 계절학기에도 겪었던 문제인데 학교 측의 개선 의지가 느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사지원팀 박병록 팀장은 “2015학년도 계절학기는 지난 17일까지 교수들이 강의계획서를 올리는 것이 원칙이었다”며 “18일까지도 강의계획서가 올라오지 않은 과목이 있어 담당 교수와 강사들에게 메일 및 전화로 안내했지만 끝내 공지가 없었다면 이는 담당 교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는 계절학기 수강편람 게시 기한을 넘기더라도 교수나 강사에게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박 팀장은 “정규학기의 경우 수강편람을 정해진 기한에 공개하지 않으면 교수와 강사에게 업적 감점 등의 제재가 가해지지만, 계절학기에는 이러한 제도가 따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담당교수의 공지도 늦어져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2014학년도 겨울 계절학기를 수강한 민수빈(사복·14)씨는 “계절학기 수강편람에 교수가 등재되지 않아 해당 과목을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교수 선정은 각 단과대 사무실 담당”이라며 “계절학기는 일단 수요조사를 통해 개설과목을 정하고 교수를 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지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씨는 “같은 과목이라고 해도 교수님에 따라서 수강 여부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업 여부를 결정해야 학생들도 아르바이트나 학업계획 등을 짤 수 있는데 학교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조금 더 헤아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계절학기, 등록금마저도 비싸다

한편 우리대학교 계절학기 수강료가 다른 대학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지난 2014학년도 겨울 계절학기를 수강한 임모씨는 “우리대학교 계절학기 비용이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계절학기 등록금은 지난 2011학년도에 1학점당 9만 8천 원에서 11만 원으로 인상돼 3학점짜리 수업 하나를 수강하는 경우 33만 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실험이 있는 화학·생물 등의 과목은 2만 원, 수학이나 통계 과목은 과목당 1만 원이 추가된다.

일각에서는 계절학기가 정규학기에 해당되지 않아 등록금 상한제*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계절학기 등록금은 이전부터 유지돼 온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교 측은 계절학기 운영을 위해서는 교수강의료, 조교인건비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1751호 4면 ‘계절학기 등록금 가격, 학생들 불만 이어져’>

계절학기는 정규학기와 달리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열릴 정도로 학생들의 필요가 우선시돼는 측면이 크다. 그럼에도 정규학기보다 미비한 제도와 높은 금액으로 학생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한 학교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해결방안이 요구된다.

*등록금 상한제: 물가 인상률의 1.5배 이상의 비율로 등록금을 올릴 수 없다는 원칙으로 고등교육법에 명시돼 있다.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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