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년을 넘은 원주캠,
특성화를 바라보다

원주캠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원주의과대의 일산캠퍼스, 원주의과대 이외의 5개 단과대가 속한 종합대학인 매지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1970년대 문교부는 ▲지방 고등교육 향상 ▲수도권 비대화 방지 ▲사립대 재정난 해소 등을 목적으로 지방분산정책을 폈고, 이에 따라 우리대학교도 강원도 원주시에 분교를 세웠다. 지난 1978년 3월, 우리대학교 재단에 편입된 원주기독병원을 모체로 의과대 분교가 설립되며 일산캠이 생겼으며, 이후 ‘원주대학’이라는 단과대로 승격됐다. 매지캠은 1982년부터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동문(경제·56)이 기증한 부지에 학교 측이 투자하며 종합대학 수준으로 조성됐고, 이후 1987년 ▲원주부총장직제 신설 ▲원주캠 1대 총학생회장 선출 ▲학생회관 완공 등으로 원주캠의 기본적 모습을 갖췄다.
원주캠은 신촌캠과 전공을 차별화하기 위해 ▲역사문화학과  ▲글로벌행정학과 ▲디자인예술학부 ▲패키징학과 ▲의공학부 등의 전공을 개설했다. 또한 생명환경의료(Bio Medical) 트랙과 국제개발협력(Development)의 트랙을 중심으로 캠퍼스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원주캠은 지난 1988학년도부터 실시된 독립채산제*로 신촌캠과 독립적으로 예산을 운용하게 돼 부족한 재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원주캠은 지난 2007년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RC(Residential College)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에 적합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8년간 운영돼왔고, 지난 2012학년도부터는 2학년까지 확대 실시됐다. 원주캠 RC프로그램은 RC진로설계, RC경력개발 등의 RC과목을 비롯한 문화·체육 활동, 사회기여활동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주캠은 지난 2008년 창립 30주년을 맞았고, 2010년에는 ‘원주캠퍼스 비전 2020+’을 선포했다. 비전 2020+는 오는 2020년까지 5개 연구 분야에서 세계 20위, 교육 분야는 국내 10위권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기여·봉사 ▲특화된 교육 ▲차별화된 연구 ▲혁신적 대학문화 ▲국제화 수준의 교육여건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기사 1637호 3면 ‘오늘의 원주캠, 다가올 2020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 비전제시’> 새로운 비전과 함께 원주캠의 특성화 정책이 캠퍼스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3의 창학 국제캠, 성장통을 넘어서

지난 2006년, 우리대학교와 인천광역시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2008년부터 국제캠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위치한 국제캠은 신촌캠의 공간적 연장으로, Residential College를 통해 전인교육, 국제화 교육, 창의교육을 위해 실현한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캠퍼스 건립사업은 현재 ▲2010년 1단계 캠퍼스 ▲2013년 1월 2A단계 캠퍼스 ▲2014년 1월 2B단계 캠퍼스까지 완공했으며 R&D Campus, Joint University Campus 등이 포함된 3단계는 현재 완공시기가 미정된 상태다.
국제캠은 지난 2010년 일부 개교한 이후 2011학년도 3월부터는 정규학위과정을 개설해 기존 학과인 ▲자유전공 ▲의·치예과 ▲UIC가 이전했고 신설학과인 ▲약학대 ▲글로벌융합공학부 ▲외국인글로벌학부가 거주해 왔다. 이후 지난 2013학년도에 자유전공, 의·치예과 등 기존의 1년 거주학과 외에도 음대, 체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의 1학년 학생들이 1학기씩 국제캠에 거주하도록 하는 RC프로그램이 시행됐고 2014학년도부터는 1년씩 거주하도록 확대 시행됐다.
지난 2012년 정갑영 총장은 취임사에서 “국제캠퍼스의 개교가 연세를 아시아의 세계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도약의 과정”이라며 ‘제3의 창학’을 언급했다. 특히 생활공간과 교육의 장을 결합한 공동체 생활을 목표로 하는 RC교육에 대해서 “세계 명문대학이 학부교육에 도입하고 있는 RC 시스템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과 협력을 중요성을 체득하는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충분한 교육환경과 강의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학교의 행정 처리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소통부재가 문제로 계속해서 지적됐고, 반발이 뒤따르기도 했다.
2015년 현재 국제캠은 개교 5년째, RC제도 전면 시행 2년째를 맞았다. 아직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국제캠이지만, 학교와 학생들 간의 협력을 통해 보다 훌륭한 캠퍼스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독립채산제 : 각 주체가 독립적으로 예산을 심의·편성·집행하는 제도. 우리대학교는 현재 재단법인, 신촌캠, 원주캠, 세브란스병원, 원주기독병원의 5개 주체에 의해 각각 독립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고 있다.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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