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지 여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더운 5월. 이런 날에 내리는 뜻밖의 비는 더위를 식혀줄 반가운 손님이 아니겠는가. 목마른 꽃들에 피어나는 빗방울에게서, 형형색색의 우비와 우산을 챙겨 엄마와 외출하는 아이들의 웃음꽃에서 단비의 반가움이 전해진다. 밋밋한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이 풍경을 이루고, 그 속에서 김이 서린 파전에 막걸리를 걸치며 술잔을 기울인다.
5월, 반갑게 창문을 두드리는 봄비와 함께 한 비오는 날의 풍경을 되새겨본다.

창틀로 배어 오는 비 냄새
난 빈손으로 집을 나선다
우산 속으로 숨고 싶진 않아
어차피 이 비는 나 가는 곳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이 비는 내 발길을 따라
어디든지 따라 와

- 가을방학 「곳에 따라 비」 가사 중


 

글·사진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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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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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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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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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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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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