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십페이지 셋째줄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다. 독도하면 누구나 떠올리고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지만 가사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가 아무리 소리 높여 불러도 역사를 모른 채 소리만 높인다면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교과서에서까지 명시하고 있는 일본에게 눈앞에서 독도를 빼앗길 수도 있다.
위의 가사처럼 독도는 신라시대 512년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복속시킨 이후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영토였다. 그러나 일본에게 우리의 주권과 외교권을 빼앗긴 시기인 1905년, 일본은 독도를 시마네현 소속 은기도사 소관 일본영토로 불법 편입하고 ‘다케시마’로 명명했다. 해방 이후 우리의 모든 권리와 주권, 영토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하에서 이사부 장군이 통탄할 일이다.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더 많은 가치를 품은 독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당연한 말과는 달리 일본 아베 정권의 독도 침략 야욕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 4월 6일 일본은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사실을 왜곡한 것에 이어 다음날에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제시된 외교청서를 공개했다. 이러한 독도 소유에 대한 도발은 일본이 향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제소하는 것을 노린 치밀하고 계산적인 행동이다. 또한 독도를 넘어 위안부 문제와 같이 한국과 일본이 청산해야 할 많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왜 일본은 끊임없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것인가? 이에 우리는 독도의 가치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독도는 단순히 ‘우리 땅’이라는 상징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크다. 독도 바다 밑에는 독도를 받치는 밑바닥까지 포함해 총 4개의 해저대지가 있다. 이곳에는 미래 에너지로 잘 알려진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해 수많은 지하자원이 존재한다. 더불어 독도가 가진 국제적 무역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동해를 통해 많은 자원과 인력이 오가기 시작하면서 아세안 지역을 넘어 미국, 인도 등의 무역선들이 동해를 지나가는 경제적 가치는 셀 수 없다. 만약 독도 주변의 해저대지에 해상 시설물을 지어 교역하게 될 경우 그 시너지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독도가 국제사회에서 갖는 정치적, 군사적 가치가 중요하다. 일본의 지속적 침략 야욕 중 하나는 독도, 울릉도, 오키섬**을 잇는 해상기지 건설이다. 실제로 독도를 빼앗긴다면 독도는 물론 동해 또한 일본해로 표기되는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동해는 일본의 군사적 기지가 될 가능성이 크고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의 안보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본의 독도 침략 야욕에 대응해 해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 이승렬 교수는 “일본의 주장에 국내외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제법적 대응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며 “교육 부분에서는 역사 왜곡에 대응해 대학에서 선택교양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독도에 대한 인식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외교통상부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독도에 대한 인식 정도는 높았지만 독도의 정확한 위치나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대학교 역사교육학과 신승호 교수는 “중·고등학교에서는 독도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독도 인식이 높지만, 대학을 포함해 사회적인 범주에서는 독도에 대한 교육이 없어 향후 대일 관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외교통상부에서 발표한 일본 시마네, 오이타, 히로시마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설문 결과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학생들이 전체의 67%에 달했으며, 독도의 위치에 알고 있는 학생은 전체의 76%였다. 뿐만 아니라 ‘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독도 인식이 제고돼야 함을 시사한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국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활동하고 있다”며 독도에 대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독도에 대한 홍보나 활동의 효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독도 관련 예산은 지난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줄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2년에 61억 원이었던 독도 교육 예산은 2013년 53억, 2014년 47억으로 축소됐다. 독도 연구 예산 또한 44억에서 27억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일본은 독도 관련 예산을 115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균 교수(인예대·교양교직)는 “독도 예산을 축소하는 흐름은 국제 정세에 맞지 않는다”며 “독도 예산 축소는 젊은이들의 독도 인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독도는 우리 땅!

이러한 독도분쟁은 우리가 아무리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는 일본에 의해 우리가 부정하더라도 독도분쟁은 지속되고 있다. 독도아카데미가 국내 35개 대학의 도서관에 비치된 외국 서적을 조사한 결과 세계 각국의 지도와 학술지 등에 다케시마 표기가 80%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의 땅인 독도를 지키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큰 변화가 비롯될 수 있기 때문에 독도를 지키기 위해 국내 여러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노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기자들이 다녀온 ‘독도아카데미’는 일본의 장기적 독도침탈전략에 대비해 대학생들에게 영토주권 이론 교육과 독도탐방훈련 등을 통해 독도와 동해 표기 오류시정을 위한 국제적 실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독도아카데미 개교식이 개최된 지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도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대학생들이 모인 독도아카데미는 ▲대학별 독도 문제 공론화 홍보 ▲다케시마 표기 삭제를 위한 국제적 실천 운동 등의 활동으로 독도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독도아카데미의 대학생들은 긴 여정 끝에 밟은 우리 땅 독도에서 그동안 준비한 독도 퍼포먼스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독도아카데미에 참여한 부산외대 이준희(EU지역통상학·11)씨는 “독도 탐방은 형용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며 “독도의 아름다움, 가치, 생태계 등을 직접 보면서 독도가 우리의 땅이라는 사실을 한국의 문화 및 역사와 함께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도아카데미 외에도 비영리시민단체 ‘독도수호국제연대’는 지난 3월 17일 국회교육위원회에 대학 교과목 편성에서 교양과목에 3학점 독도과목을 넣도록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우리대학교 채지혜(CDM·12)씨는 독도과목을 교양과목으로 추가하는 것에 대해 “일본이 교묘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에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수 없다”며 “대학생들이 독도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주권의식을 갖는다면 교묘한 전략에도 맞설 힘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이와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내 7개 학과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개설된 '반크 한국 홍보대사' 과목을 수강하고 홍보활동을 하면 1학점을 인정받는다. 광운대 사회과학대학 또한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SNS를 통해 확산하는 '디지털 PR'과목을 신설하고 과목을 이수하면 3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를 밟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운 좋게도 기자들이 독도로 가는 길은 잔잔한 파도와 청명한 하늘이 함께했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부터 조금씩 보이는 독도는 마치 기자들을 향해 손짓하는 듯했다. 독도에서 보이는 태극기는 기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에 대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독도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작 우리는 그저 우리 땅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이제는 ‘당연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감정적으로 외치는 것을 넘어서 역사적, 국제법적인 접근 시각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또한 독도를 앗아가려는 일본의 야욕에 맞설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 메탄가스와 물이 결합해 형성된 고체에너지로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리며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 오키섬 : 동해에 있는 일본의 군도로 독도에서 157.5km 떨어져 있다.
 

▲ 독도를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울릉도 도동항.
▲ 우리나라 동쪽 가장 끝에 있는 독도. 사진 속 보이는 도르래는 독도 꼭대기에 위치한 독도경비대의 초소로 육지로부터 들어오는 생필품들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 독도아카데미학생들이 독도에서 우리나라 고유한 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제의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각종 교과서 등에 기술한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을 즉각 삭제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사람이 입도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괭이갈매기들은 독도를 자신들의 보금자리 삼아 평화롭게 살고 있다.

 

글 차지현 기자
batterycharge@yonsei.ac.kr
남유진 기자
yujin221@yonsei.ac.kr
신준혁 기자
jhshin0930@yonsei.ac.kr
사진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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