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학술정보원 7층 장기원국제회의실에서 ‘결혼문화와 국민의식 심포지움’(아래 심포지움)이 열렸다. 우리대학교 경영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사회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심포지움은 ▲개회사 ▲축사 ▲1부 발표 ▲2부 발표 ▲토론 ▲폐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임채운 한국경영학회 회장(서강대·경영학)이 개회사를 맡았다. 개회사에서 임 회장은 “그동안 경영학회는 기업에 대한 이슈만 다뤄왔는데 이번에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뤄보자는 말이 나왔다”며 “인간관계와 직업생활 등 사회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결혼’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1부 발표는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 선임연구위원과 결혼정보회사 ‘듀오’ 박수경 대표이사가 맡았다. 배 위원은 “요즘은 비용 문제 때문에 결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며 “하지만 고용제도의 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배 위원은 결혼 저해 요소로 ▲근로자의 생애주기와 맞지 않는 고용시스템 ▲육아기에 나타나는 낮은 여성 고용률 ▲고학력 속 낮은 청년 고용률 ▲고령화 사회 등을 꼽았다. 더불어 기업들이 자기 이익이 아니라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삶포세대의 결혼’이라는 주제로 결혼정보업계에서의 실제적인 내용을 강연했다. 한 달에 최소 100쌍을 짝지어 준다는 박 대표는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결혼과 관련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부모와 자녀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가 다르듯 결혼의 의미는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고도 전했다. 박 대표는 “결혼은 장려하되 옛날과 같은 방식일 필요가 없을 뿐더러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2부 발표를 맡은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김혜영 교수는 우리나라 가족의 특성과 결혼문화를 개인과 계층의 사회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IMF를 거쳐 삼포세대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의미는 많이 바뀌었고 전통적인 결혼과 양육의 모습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져 혼란이 초래됐다”며 가족, 지역, 국가의 점진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토론 시간에는 우리대학교 이지만 교수(경영대·매니지먼트)와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허경옥 교수를 포함한 패널들이 청중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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