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강 1시간의 봉사로 취약계층 학우의 식사 위한 상품권 전달해

학생회관의 고를샘에 가면 식탁을 정리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일주일 중 공강 1시간을 활용해 십시일밥 프로젝트(아래 십시일밥) 활동에 참여해 일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십시일밥은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시간을 학생식당에서 봉사하고 그 대가로 받은 상품권을 취약계층 학우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지난 3월 2일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십시일밥에는 현재 4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십시일밥은 지난 2014년 한양대 학생들에 의해서 처음 시작된 이래로 다른 대학으로 점차 확장하며 사무국을 차렸고, 투명성이 중요한 활동인 만큼 회계감사를 받는 비영리 법인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대학교는 한양대와 건국대에 이어 세 번째로 십시일밥에 참여했고, 지난 4월에는 두 번째 자원봉사자 모집을 마쳤다. 
우리대학교에서 처음 십시일밥 참여를 제안한 강병모(경제·11)씨는 “지난 2014년 12월, 십시일밥의 취지에 동감하며 우리대학교에 활동을 계획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참여해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씨는 “학생을 모은 후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에 문의해 식당과 직접 계약했고, 청경관과 고를샘에서 테이블을 정리하고 주방과 홀을 청소하는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생협에서도 십시일밥을 지원하고 있다. 생협 기획총무팀 이항서 과장은 “학생들의 제안이 있었고 생협도 그 취지에 동의해 지원하게 됐다”며 “우리대학교 학생식당은 직영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식당업체와 협의를 거쳐 업무를 중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식탁정리나 청소 등의 기존 직원과 겹치지 않는 업무들을 맡게 됐다. 
 
이렇게 십시일밥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일한 대가로 40만 원 가량의 상품권을 받았다. 이들은 해당 상품권을 교목실의 식권 나눔 행사에 지원할 예정이다. 강씨는 “자칫 의미 없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공강 시간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십시일밥의 의의를 전했다.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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