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장애인권문화제 ‘같이해’의 프로그램으로 ‘빅 워크’ 진행돼

▲ 지난 7일 열린 제4회 장애인권문화제 ‘같이해’에서 참가자들이 장애인 학우들의 통학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7일, 제4회 장애인권문화제 ‘같이해’(아래 같이해)의 가장 큰 프로그램인 ‘빅 워크(Big Walk)’가 진행됐다. 장애인권문화제는 장애인권위원회와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의 주최로 6일 국제캠과 7일 신촌캠에서 열렸고, 본 프로그램 외에도 ▲스피드OX퀴즈 ▲점자핸드폰고리 ▲시너지 시네마 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장애인권위원회 위원장 윤태영(행정·13)씨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문화제를 개최했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본 프로그램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캠퍼스 일대를 걸으며 백양로 공사로 인해 불편해진 장애학생의 이동권과 교내의 수많은 계단이나 장애물 앞에서 느끼는 장애학생의 어려움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는 당일 아침 11시와 낮 3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약 1시간씩 진행됐고,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80여 명과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술정보관과 과학관 사이에서 출발해 캠퍼스의 서쪽으로 돌며 종합관, 연희관을 거쳐 학생회관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윤씨는 장소마다 장애학생들의 이동이 불편한 이유를 설명했다. ▲백양로 공사로 인해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남문으로 멀리 돌아와야 하는 점 ▲과학관의 리프트가 미흡한 점 ▲종합관 앞 언덕이 매우 가파른 점 ▲연희관에 계단식 강의실이 많은 점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이 부족한 점 등이 장애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특히 백양로 공사가 시작된 후 휠체어를 탄 학생들은 남문으로 통학하게 돼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파른 언덕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빅 워크를 통해 비장애학생들은 평소 생각치 못했던 부분들을 이해할 기회를 가졌고,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이를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정재원(철학·14)씨는 “평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휠체어를 타고 직접 경험해보니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어학당의 엘리사씨는 “고향인 스페인과 달리,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장애인들을 쉽게 볼 수 없는 것 같다”라며 “의식의 개선과 함께 연세대학교도 여러 가지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라는 문제의식을 전했다. 이에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혁규(사회·13)씨는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불편함을 많이 겪는다”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장애학생들이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많은 학생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사진 유자헌 기자
jyo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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