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논의 오갔지만 개편안 합의에 난항

 

▲ 지난 4월 30일, 대강당에서 수강신청 설명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총학생회 교육기획국장, 총학생회장, 학사정보팀장, 교무부처장, 학사지원팀장, 학사지원차장.

지난 4월 30일 낮 5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대강당에서 ‘수강신청 제도개편 설명회’(아래 설명회)가 열렸다. 포탈 서버다운 및 수강신청 과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던 기존 수강신청 제도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오는 2015학년도 2학기부터 우리대학교 수강신청 방식은 ‘마일리지 및 대기순번제도’로 개편된다. <관련기사 1748호 1면 ‘수강신청 방식, 마일리지·대기순번제도로 개편 예정’> 

교무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설명회는 ▲수강신청 개편안(아래 개편안) 설명 ▲총학 패널발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4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교무부처장 김동훈 교수(국제학대학원·경제학)가 담당한 개편안 설명에서는 ▲신청내역 배정 및 결과 조회 ▲추가 수강신청 ▲수강변경 등 수강신청 기간 및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됐다. 
 
이어 총학 패널발제에서는 개편안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총학 활동 경과가 보고됐고, 개편안의 주요 문제점이 제시됐다. 발제를 맡은 총학생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교무처와 지속적인 면담을 해왔다”며 “학생들은 제도 개편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티오(TO)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총학에서 제시한 개편안의 주요 문제점으로는 ▲학과별 마일리지 형평성 ▲수강신청의 예측가능성 및 유연성 부족 ▲제도에 관한 열린 논의 부족 등이 있었다.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은 약 2시간 동안 활발하게 이어졌다. 참석한 학생들의 질문은 총학 패널발제에서 지적됐던 개편안의 주요 문제점과 유사했다. “기존에는 수강변경기간에 추가 티오(TO)가 비교적 유동적으로 조정됐는데 제도 변경 후에는 더이상 수강변경기간에 티오가 조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교무처에서는 “좀 더 공개적인 상황에서 경쟁해야 하므로 제도 변경 이후에는 티오 조정이 어렵다”며 “가급적 본수강신청 기간 안에 과목별 티오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과별로 다른 사정을 고려해 수강신청 방식을 정비해야 할 텐데 다음 수강신청까지 남은 기간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교무처에서는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송씨는 “개편안을 최종적으로 정할 때 학생들에게도 결정권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교무처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학사지원팀 박병록 팀장은 “설명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개편안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폭이 넓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지만, 학생들은 아직 개편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설명회에 참석한 성모씨는 “학교 측이 총학생회장이 옆에서 요점을 짚어주고 나서야 제대로 대답을 하는 등 학생들의 입장에 대한 학교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금운주(노문·13)씨 역시 “학교는 학생들이 예상하는 문제들에 대해 개선하려는 자세보다는 책임을 넘기려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개편안이 좋은 취지로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학생들의 의문을 해소하고 합의점을 이끌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6일(수)에는 국제캠에서도 저녁 6시부터 수강신청 제도개편 설명회가 진행된다. 이후 학생들은 5월과 6월에 계획된 두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수강신청 방식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교무처는 “시뮬레이션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2학기부터 수강신청 제도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글·사진 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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