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이한 문과대, 이과대, 신과대, 상경대, 치과대, 경영대 각종 기념 행사 열어

연세인문

1915년 조선기독대학으로 출발한 문과대는 연희전문학교 문과와 연희대학교 문학원을 거쳐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문과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문과대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아래 행사)는 지난 3월 18일 열린 ‘연세학풍과 인문학의 전통’ 강연을 시작으로 31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로는 ▲인문학 연속 강연 ▲국제학술대회 ▲다시 듣는 문과대 명강의 ▲기획전시회 ▲대학원생 공동학술대회 ▲만나고 싶은 동문 등이 있으며, 오는 22일 열리는 ‘문과대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 중에서도 ‘만나고 싶은 동문’ 행사가 학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만나고 싶은 동문’은 ▲정치 ▲경제 ▲문화 ▲행정 ▲예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과대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인문학적 경험을 나누는 행사다. ‘만나고 싶은 동문’은 총 7회에 걸쳐 진행되며, 지난 3월 26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정바비 동문(정대욱, 노문/국문·98)과 만화가 이종범 동문(심리·01)이 참여해 창작 활동에 미친 인문학의 영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정 동문은 “데뷔 앨범인 『가벼운 숨결』은 같은 제목의 러시아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동문은 “만화가에게 가장 힘든 문제는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인문학을 공부하며 나에 대해 고민했던 것이 작품의 주제를 정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백양 거리 흐르던 글벗의 기억: 연세 문우 100년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획 전시회도 외솔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외솔관 로비에는 문과대 100년의 역사와 전통, 동문들의 학문적 열정과 예술 활동을 보여주는 작품이 전시됐고, 외솔관과 종합관을 잇는 통로에는 학생 자치 활동 기록들이 전시됐다. 전시회에 방문한 이재원 교수(문과대·서양현대사)는 “오늘 오신 모든 분이 과거의 전시물과 문화를 접하면서 문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은(영문·12)씨도 “보존된 옛날 자료들을 보니 역사가 깊은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생각됐다”고 전했다. 
문과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영균 교수(문과대·국어정보학)는 “현재 우리대학이 국학연구의 전통을 제대로 이어나가고 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10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국학을 이어온 전통을 잘 살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동성(국문·14)씨는 “인문학의 산실인 문과대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해 기쁘고, 이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석현 기자
shk920211@yonsei.ac.kr
 
 
연세이학
 
현대 자연과학 연구 및 교육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대학교 이과대는 1915년 조선기독대학의 수물과로 시작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과대는 연세 노벨 포럼 및 동문초청 심포지엄(아래 심포지엄)과 기념 사진전을 열었고, 추가 행사를 계획 중에 있다.
연세 과학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지난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자는 의미로 개최된 심포지엄은 지난 4월 28일 백주년기념관의 백양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렌슬러폴리테크닉대 이바르 예이버 명예교수 ▲나고야대 마스카와 도시히데 특별교수 ▲파리7대학교 수학과 김성순 교수 외 8명의 강연자가 진행하는 포럼으로 구성됐다. 이바르 예이버 명예교수는 초전도체에서 조셉슨 효과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또 마스카와 도시히데 특별교수는 현대 입자물리학의 중심 개념인 ‘대칭성 깨짐’을 연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을 수상했다.
이과대 학장 박승한 교수(이과대·광학)은 “심포지엄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며, 연세 과학의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대상으로 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김성원(물리·14)씨는 “평소에 만나보기 힘든 노벨 수상자들을 비롯해 여러 명사를 만나볼 기회가 있어 좋았다”며 “중간에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어렵긴 했지만, 대체로 재밌는 내용이어서 보람찼다”고 전했다. 양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무성(17)씨는 “대학 강연이 어렵고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전혜영(이과대·대기역학) 교수는 “연세대 130주년, 이과대 100주년을 축하한다”며 “우리 사회에, 국가에, 그리고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자랑스런 연세대학으로의 도약을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김문종(물리·13)씨는 “평소 이과대에서는 이런 행사가 많이 없었는데 굉장히 신선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심규현 기자
kyuhyun1223@yonsei.ac.kr
 
 
연세신학
 
신과대 100주년 기념 사업회는 연세신학 100주년을 맞이해 10대 행사 및 사업을 진행한다. 
신과대의 역사는 1915년 연희전문학교의 개교와 함께 신학과가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8.15 광복 이후 연희전문학교가 연희대학교로 승격되면서 본 대학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종합대학교 내에 있는 신과대로 발전했다. 
‘정의를 강물처럼(아모스 5:24)’과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시편 26:3)’라는 성서 말씀을 주제로 진행되는 기념행사 및 사업은 기독교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취지를 갖고 있다. 
신과대가 100주년을 맞이 해 준비한 기념행사로는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강연 시리즈 ▲100주년 기념 신학 공동체의 섬김의 리더십 캠프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미래교회 컨퍼런스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식 및 선교대회 ▲100주년 기념 성지 순례단 파견이 있다. 이 중에서, 100주년 기념 강연 시리즈는 다시 만나고 싶은 신과대 원로 교수 및 동문을 초청해 ‘연세신학 100년을 회고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신과대는 이외에도  100주년을 기념해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성서 주석 전집 출간 ▲연세신학 100년사 출간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연세공동체 기도실 건립 ▲한국교회와 신학을 이끈 연세신학의 저술 전시회(아래 저술 전시회) ▲국제캠의 Global Institute of Theology 개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기도실 건립 사업은‘연세대의 심장박동’이라는 연세신학의 정신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신과대가 모든 구성원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던 중, 신과대학장 김상근 교수(신과대·선교학)가 신과대 2층 학장실의 공간을 기도실로 전환하도록 결정하여 기도실 건립에 착수할 수 있었다. 현재 기도실 건립은 실내디자인 전문가와 인테리어 구상단계에 있으며 완공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과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정승화(신학·13)씨는 “연세신학의 역사와 정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규현 기자
kyuhyun1223@yonsei.ac.kr
 
 
연세상경
 
우리대학교 상경대는 1915년 3월 연희전문 상과를 모체로 해 우리나라 상경계로는 최초로 개교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상경대는 1917년 첫 입학생을 모집했으며 100년 동안 총 2만 4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상경대는 ▲초청강연 ▲공개강좌 ▲국제학술대회 ▲경제 논문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상경대는 지난 2014년 10월 2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신장섭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이 날 강연은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특강’ 시리즈의 첫 번째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강연에서 김 전 회장은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강연을, 신 교수는 ‘세계경영의 정신, 전략과 조직-신흥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주제로 각각 가연했다. 김 전 회장은 “앞으로 후배들도 연세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세계무대를 중심으로 여러 분야에 진출해 전문가로서 경쟁력을 쌓아 나가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상경대는 지난 3월 19일 대우관 각당헌에서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에릭 매스킨 교수를 초청해 ‘상경대 100주년 기념 제1차 국제학술회의 및 공개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서 매스킨 교수는 ‘왜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줄이는 데 실패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매스킨 교수는 “세계화와 경제발전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히 인도와 중국은 세계화를 통해 눈에 띄는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스킨 교수는 “중국과 인도의 경우 소득계층간의 불평등이 더 심화됐다”며 세계화가 소득계층간의 불평등을 해소하진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상경대 100주년 기념 제2차 공개강좌’는 지난 4월 23일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엘하난 헬프만 교수의 강연으로 이뤄졌다.
한편 상경대는 한국경제학계가 발전하는데 큰 공적을 남긴 고(故)최호진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경제논문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을 통해 총 6명에게 700만 원 상당의 상금을 시상할 계획이며 수상자는 8일(금) 발표할 예정이다.
상경대 학장 홍성찬 교수(상경대·경제사)는 “매사에 경청하고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상경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격려해 주길 부탁한다”고 상경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이종찬(경제·14)씨는 “상경대의 100주년 역사를 축하한다”며 “내가 역사의 한부분이 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변호재 기자
someonelikeyou@yonsei.ac.kr
 
 
연세치의학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우리대학교 치과대는 1915년 11월 1일, 미국 선교치과의사 윌리엄 쉐플리(William J. Scheifley)가 세브란스연합의학교에 부임해 국내 최초로 치과학교실을 신설한 것을 시초로 한다. 이후 이동섭, 지헌택 교수 등의 공헌으로 치과대 설립이 추진돼 지난 1967년 12월 4일 치과대학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974년에 처음으로 졸업생 18명을 배출했다.
치과대는 현재 “빛으로 섬김으로 세계를 품는 연아인”이라는 주제 아래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연세치의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에 예정된 기념행사는 ▲국제학술대회 ▲기념식 및 기념만찬 ▲축하공연 ▲역사사진전 ▲연아제 ▲동문임상강연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100주년 기념사업으로는 ▲100주년사 역사편찬 ▲사이버 뮤지엄 개관 ▲100주년 기금 모금 ▲‘섬김·나눔 릴레이 100 프로젝트’ 봉사활동 ▲기념포스터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국제학술대회는 11월에 세계 17개 치과대학 학장 및 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될 예정이다. 
 
김가원 기자
gabriellaa@yonsei.ac.kr
 
 
연세경영
 
경영대는 1915년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가 세운 조선 기독 대학(Chosen Christian College)에서 시작해 지난 2003년 상경대에서 경영학과를 분리해 경영대로 출범한 후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에 경영학 교육과 근대 경영학을 최초로 도입한 경영대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발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를 배출해왔다. 경영대에서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다가올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Change the World, Lead the Future’라는 표어는 앞으로 세계적인 경영대학으로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연세경영의 꿈과 비전을 담고 있다.
경영대에서는 설립 100주년을 맞아 경영관을 신축해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연세 경영 가족 찾기 ▲만나고 싶은 동문 선배 ▲CL 포럼 ▲YKM 100 세미나 ▲연세 경영 100년사 출판 등의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3월 25일 대우관에서 미디어·언론 산업을 주제로 열린 CL포럼은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CL포럼의 1부는 김수길(경영·74) JTBC 대표 이사의 기조연설로 시작했다. 김 이사는 언론 산업에 종사하려는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언론계의 직업적 특성을 설명하는 등 많은 조언을 해줬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디어 산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미디어계가 예전보다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곧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부에서는 ▲염규현 MBA 기자 ▲김소정 CJ E&M 대리 ▲이효정 YG엔터테인먼트 팀장이 참석한 커리어패널 간담회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각자가 일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 현장에 대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줬고, 학생들 역시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경영대 설립 100주년을 맞아 경영대 학장 김동훈 교수(경영대·마케팅)는 경영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는 연세경영의 중요한 전환점이니 연세경영의 새로운 100년을 지켜보시기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송도율(경영·15)씨는 “경영대가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가 앞으로 경영학도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공부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지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홍수민 기자
suuum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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