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석 열사가 사망한 지 19년이 되는 지난 29일, 노수석 추모제 기획단의 주최로 노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우리대학교 법학과 95학번인 노 열사는 지난 1996년 3월 29일,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집회 현장에 참가하던 중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노 열사는 1999년 법학과 동기들과 함께 명예 졸업장을 받았고, 2003년에는 국가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노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21일 낮 3시에는 을지로 일대에서 ‘노수석 추모의 길걷기 행사’가 진행됐으며, 25일 저녁 7시 반부터 9시까지 국제캠 진리관에서 ‘노수석은 그날 왜 거기에 있었을까? 노수석이라면 지금은 어디에 서 있을까?’라는 주제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외에도 23일부터 27일까지 학내 각 건물에는 노수석 열사의 영정사진과 국화가 놓여 있는 노수석 열사 분향소가 마련돼 학생들이 노수석 열사를 기억하고 추도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아침 11시에는 백양로 삼거리에서 ‘제19주기 노수석 추모제’(아래 추모제)가 열렸다. 노수석 생활 도서관장 김문수(생디·12)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에는 ▲이한열기념사업회 진영종 이사 ▲故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노수석추모사업회 전성주 운영위원 ▲52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우리대학교 ‘풍물패 협의회’의 공연으로 시작해 내빈들의 추모사로 진행됐다.
추모사에서 전 운영위원은 “백양로를 거쳐 왔던 사람들에게 3월의 봄은 노수석으로 기억되기도 한다”며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지금도 학생들은 높은 등록금에 짓눌린 삶을 살고 있고 학문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 열사를 기리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사과대 민중가요노래패 ‘늘푸른소리’의 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행사장 오른편에 마련된 추모단상에 헌화했다.

지난 27일 저녁 7시 30분에 광복관 모의법정에서 열린 추모의 밤에서는 제5기 노수석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노 열사의 사망 당일인 29일(일)에는 추모제 기획단을 중심으로 광주 묘역에 참배를 다녀오기도 했다. 장학금 수여자 장재희(사회·11)씨는 추모자료집을 통해 “열사의 정신이 깃든 장학금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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