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만들어가는 민주적 협동조합

지난 2012년 10월에 문을 연 신과대 자치생활협동조합(아래 자치생협)이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자치생협은 지난 학기 잠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 메뉴를 출시하며 이번 학기에 새단장 했다. 자치생협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모아 출발했으며, 매주 화·수·목요일 아침 11시에서 낮 5시까지 신학관 2층에서 운영된다. 자치생협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 등의 각종 음료수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전시회나 사진전 등 문화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자치생협에 가입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운영에도 관여할 수 있다. 자치생협은 비영리가 목적이기에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조합원들에게 장학금의 형태로 돌아간다.
자치생협은 ▲공간 변화 ▲네트워크 형성 ▲대안문화 창조 등을 추구한다. 자치생협을 통해 편의시설이 부족한 신학관에 변화를 주고, 신학관 내부의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며, 대학생활의 색다른 문화를 직접 창조한다는 것이다. 자치생협 조합장 이한솔(문화인류/신학·10)씨는 “학생들이 민주적 협동조합 내에서 주체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마주하게 될 협동조합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치생협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씨는 “학생사회 구성원의 순환이 매우 빨라 자치생협이 운영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운영이 안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실제로 지난 2014학년도 2학기는 거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템을 늘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지금은 결과가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자치생협을 이용하고 있다. 김민정(신학·13)씨는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학생들이 운영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인테리어가 좀 더 개선된다면 진짜 카페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씨는 “사람들이 경제공동체로서 공간에 대한 애정을 조금 더 가졌으면 한다”며 “운영하는 사람들도 이런 점들을 생각하고 반성하며 앞으로의 자치생협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권아랑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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