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쇼핑에 있어 가격은 빼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다. 슬픈 사실이지만 우리들의 지갑은 얇고 세상엔 사야할 것이 너무 많다. 그런데 지난 2010년부터 대한민국엔 이러한 대학생들의 고민을 날려줄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은 5년이 지난 지금, 일반 인터넷 쇼핑몰들을 제치며 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배경과 이들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살펴보자.

소셜 커머스, 어떻게 그렇게 싼거야?

소셜 커머스가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소셜 커머스를 통해 옷, 화장품, 생필품 등의 제품들은 물론이고 지역 음식점의 음식이나 미용실에서의 서비스들도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은 어떻게 이렇게 싼 가격으로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로는 소셜 커머스의 ‘소셜’함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  커머스의 본래 운영원리는 쉽게 설명해 ‘공동구매’다. 판매자들이 가격을 할인하는 대신 구매자들은 특정 인원 이상으로 모여야만 그 상품을 살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판매자는 싼값에 상품을 판매하지만 여전히 박리다매*의 형식으로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다.
더불어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선 가격을 70%나 80%씩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상품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품들은 원가가 정가의 20%인데 여태 보기 좋은 거품으로 소비자들을 속여 온 ‘창렬’상품들인 걸까? 물론 아니다. 이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가 이미 그 자체로 좋은 광고 수단이기 때문에 판매자가 손해를 무릅쓰고 상품을 내놓은 것. 소셜 커머스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지금, ‘위메프(We Make Price)’의 지난 2014년 9월 한 달간 방문자는 1천200만 명에 달했다. 상품이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 올라가는 것은 1천200만 명의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특히 동네 가게들의 경우엔 사용할 수 있는 광고 수단이 별달리 없는데 소셜 커머스를 통해 가게를 접하고 온 고객들을 단골로 만들면 이보다 좋은 광고 수단이 없다. 송도 ‘캣앤라인 도넛 카페’의 이원우(26)씨 역시 “광고에 버금갈 정도의 홍보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지난 1월부터 소셜 커머스에 가게를 올렸다”고 긍정적인 믿음을 내비쳤다.
 

                                             소셜 커머스는 진화 중!

  
이러한 소셜 커머스는 최근 싼 가격 외에도 소비자를 사로잡을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판매되는 상품의 다양화가 그 대표적 예다. 최근 소셜 커머스에서는 뷔페 이용권부터, 다양한 국가로의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심지어는 해외 유명 여행지의 입장권도 판매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 ‘티켓몬스터(아래 티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티몬’의 요식업 관련 상품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상품은 뷔페 관련 상품이었다. 원래의 가격으로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뷔페를 할인받아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이용자들로 하여금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약간의 사치로 인식하게 한 것이다. 우리대학교 이혜연(경영‧14)씨는 “평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가지 못했던 뷔페인데 더 싼 가격에 먹는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우월감도 들었다”며 “앞으로도 소셜 커머스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판매하기 시작한 항공권도 인기다. 쿠팡 관계자는 “수요가 적은 시간대의 항공권을 더욱 싸게 판매하고 있다”며 “여행 생각이 없던 사람도 항공권의 싼 가격에 여행을 결심하게 하는 식으로 죽은 수요를 살리는 게 요점”이라고 말했다. 여행과 관련된 상품에는 항공권 외에도 여행지에서 실제로 이용 가능한 상품들도 있다. ‘티몬’에서 홍콩 디즈니랜드 이용권, 싱가폴 유니버셜 스튜디오 이용권부터 일본 철도 이용권까지 판매한다니, 좀 더 알찬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이 상품들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배송해주고 있기 때문에 몇몇 사이트는 그 결제와 배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티몬은 자체적인 결제서비스인 ‘티몬페이’를 통해 3초 결제라는 편리성을 내세우고 있다. 티몬페이는 따로 결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지 않아도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그 후부턴 바로바로 원하는 상품을 모바일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최근 쿠팡은 1천여 명의 ‘쿠팡맨’을 고용해 화제가 됐는데 이들은 일명 ‘로켓 배송’에 해당하는 상품을 빠르면 구매 다음날까지 전국 곳곳에서 배송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로켓 배송이 가능한 것은 애당초 전국에 물류 거점을 마련해 놓고 이를 중심으로 각 지역 있는 쿠팡맨이 그날그날 가까운 지역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시스템 덕이라고. 수업이나 다른 활동으로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것 같은 대학생들 역시 다 쓴 화장품을 급하게 사야한다면 로켓배송을 이용해보자.   
     
이렇게 요즘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세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셜 커머스에 대해 알아 봤다. 당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할인 상품과 서비스를 자랑하지 않는가? 시간도 돈도 없는 당신이라면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소셜 커머스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언제 어디서 당신을 위한 할인 상품이 마법처럼 나타날지 모르니까 말이다.

*박리다매 :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팖


김예린 기자
yerin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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