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목표를 세우고 적당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실행해 나가는 과정인 재무설계. 재무설계를 하기에 앞서 필자는 소비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바르게 잡힌 소비습관은 저축여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로잡은 습관을 토대로 저축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돈을 모아야 할까?
우리가 금융상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아무래도 이자율이다. 돈을 쓰지 않고 자신이 모은 것에 대한 보상으로 우리는 이자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자와 더불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물가상승률이다. 우리가 재무목표를 세우고 저축을 하는 이유는 목돈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예시를 들어보자. A라는 사람은 1년 만기의 적금상품에 가입했다. 월 100만원씩 불입하고 있으며, 이자율은 3%라고 가정했을 때, A라는 사람이 1년간 저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자는 16만 4천970원이다. 1년을 저축했을 때 납입한 원금은 1천2백 만원. A가 얻은 이자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은 이자다. 물가상승률이 반영된다면 실질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자는 더욱 줄어든다. 지표상의 물가상승률이 아닌 체감상의 물가상승률이 반영된다면 더욱 줄어들 것이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3.5%의 체감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모으기 위해 그냥 통장에 돈을 넣는 것은 오히려 원금을 손해 보는 행위가 된다. 이는 아무리 돈을 모아도 돈이 모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다. 3% 금리의 저축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만큼 우리는 체감물가상승률 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진 금융상품에 투자해야한다.
저축을 잘하기 위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두 번째 요소는 금융상품의 이자적용방식이다. 단리적용방식의 상품과 복리적용방식의 상품 중 젊은이들이 이용했을 때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복리적용방식의 상품이다. 복리투자를 하게 된다면 시간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남들보다 빠르게 복리투자를 한다면 시간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필자가 쓴 글에서 필자는 중장기 분산저축이 실행된다면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10년 뒤에 있을 인생 이벤트를 위한 목적자금 마련으로 복리적용방식의 상품을 이용한다면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제적용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소득이 생기면 소득에 세금이 붙는 것처럼 우리가 저축을 해서 얻는 이자에도 세금이 붙는다. 인터넷에 적금계산기를 검색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일반과세, 세금우대, 비과세의 이자를 각각 얼마씩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일반과세는 15.4%의 이자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비과세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다. 당신이라면 일반과세가 적용되는 상품에 투자할 것인가? 세금을 떼지 않는 비과세 상품에 투자할 것인가? 금융상품을 이용하여 탈세를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절세를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절세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재형저축, 저축성보험 등 잘 찾아보면 비과세 금융상품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자면 저축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금리를 가진 비과세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이렇게 저축을 하고 있는가? 맹목적으로 통장에 돈을 넣고만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방식을 바꿔보길 바란다. 하지만 이런 특징의 상품을 이용한다고 해서 저축을 잘 하는 것일까? 답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재무목표에 맞는 적절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호에서는 사회초년생. 즉, 대학생이 꼭 알아야 금융상품에 대하여 소개하도록 하겠다.

 

신인수 재무설계사
insufool@naver.com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