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낮 4시경, 국제캠 송도1학사 A동에 위치한 친교실에서 누수로 인해 천장재와 오수가 쏟아졌다.

 
▲ 천장이 무너져내려 천장재와 오수로 가득한 친교실의 모습.

 

▲ 23일 새벽 2시 경에도 오수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 나머지 천장재도 오수에 젖기 시작해 위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누수 사고는 친교실 천장 위의 배수관 연결 부분이 느슨해지면서 발생했다. 조립식으로 돼 있는 배수관의 마디 사이로 오수가 흘러나와 텍스* 재질의 천장재가 젖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사고를 처음 신고한 화공생명학과 차모씨는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낮 4시 45분경 경비실에 신고했다”며 “아수라장 같은 현장을 보고 과연 우리대학교가 안전한지 의문이 들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신고 직후 사고 현장을 급히 수습했지만 복구 작업이 사고 당일 이뤄지진 않았다. 또한 출입통제나 관련 공지가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국제캠에 거주하는 고도연(화공생명·15)씨는 “친교실 옆 화장실을 이용하러 가는데 악취가 심해 불쾌했다”고 전했다.
한편 직접 복구에 나선 C&S 기계처 서동호 팀장은 “현재 복구를 진행 중이며 작업 기간은 이틀 내외”라고 전했다.
 
국제캠의 누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사고는 지난 2014년 6월 호우로 인한 것이다. 사과대 학생회장 황윤기(언홍영·12)씨는 “작년에도 몇 번씩 작은 규모의 균열이 있었고 학교는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며 “하지만 천장은 다시 한 번 무너졌고 학교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괄본부 시설지원처 송동우 팀장은 “2014학년도 2학기에 정밀진단검사를 받아 학생복지처에 구조안전검사 결과를 서면으로 제출했다”며 “현재 국제캠은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안전한 상태”라고 답했다. 하지만 서 팀장은 “DRF배관** 공사 당시에 연결부위를 꽉 조이지 않은 명백한 부실공사”라고 밝혔다. 이는 구조안전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23일(월) 낮 2시에,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일반 학생 20여 명이 국제캠 행정총괄본부에 항의방문을 했다. 총학은 학교 측에 ▲사과문 ▲재발방지 대안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요구했으며, 학교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총학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학교 측은 어떤 건물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텍스 : 식물 섬유를 주원료로 한 종이 재질의 섬유판
**DRF(Dual Join Rubber Ring Fitting) 배관 : 파이프를 밀어 끼우기만 하면 연결되는 배수용 이음관으로, 시공에 용이하고 조립과 해체가 자유롭다.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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