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국제캠 “어딨는지 몰라”, 원주캠 “한 개도 없어”

▲ 광복관 뒤에 설치된 비상전화기의 모습

우리대학교는 야간 캠퍼스 안전을 위해 비상전화기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신촌캠은 청송대, 운동장, 윤동주시비 등 총 12곳에 비상전화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비상전화기 부스 앞 사용법을 참고해 전화기를 들면 바로 정문 경비실과 당직실로 연결돼 비상시 대처할 수 있다.


신촌캠에 있는 12곳의 모든 비상전화기를 조사해본 결과,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윤동주시비 근처의 비상전화기를 제외한 11개의 비상전화기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지난 2010학년도에 개교한 국제캠 역시 자유관, 운동장, 진리관A 등 총 5곳에 비상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권순현(경제·14)씨는 “긴급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비상전화기가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촌캠과 국제캠에서는 홈페이지에 명시된 위치에 비상전화기가 없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비상전화기의 위치를 모른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대학교 홈페이지에는 신촌캠 백양관, 종합관, 제2공학관, 과학관에 비상전화기가 설치됐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4곳에는 비상전화기가 없었다. 또한 설치된 비상전화기의 위치를 모르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병빈(철학·14)씨는 “비상전화기는 늦은 밤 귀가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정신적으로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시설이라 생각한다”며 “위치를 몰라 대대적 홍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주캠은 어느 곳에서도 비상전화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원주캠은 지리적 특성상 야간에 인적이 더욱 드물어 안전문제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이혜민(환경·13)씨는 “저녁에 캠퍼스를 걷다 보면 무서울 때가 종종 있다”며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전화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총무처 관계자는 “비상전화기 설치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기숙사에 비상전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학생들이 휴대폰을 소지하기 시작하면서 사용빈도가 확실히 떨어졌다”고 답했다. 박진홍(정경경영·14)씨는 “휴대폰 배터리가 닳는 등 위급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이화여대는 캠퍼스 내에 비상전화기 50여 대를 설치해 학생들이 위급한 상황에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비상전화기 주변에는 CCTV가 설치돼 위급상황을 촬영하고 있다.
위급상황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은 캠퍼스 내 안전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이정은 기자
lje8853@yonsei.ac.kr
사진 전준호 기자
jeonjh121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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