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입된 방법에 대한 학생들 의견 엇갈려

우리대학교 국제캠은 지난 10일부터 채플에서 학생들이 ‘연세 에티켓’을 갖추게 하려는 방안으로 ‘채플의 손’을 도입했다. 채플의 손이란 손가락 모양을 한 막대기로, 채플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의 주의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신촌캠 채플에서는 채플 시간에 불필요한 행동을 할 경우, 경고 문자를 발송하는 등 일정 수준의 제재를 가해왔다. 그러나 국제캠 채플은 이와 달리 수면 및 전자기기 사용 등에 대한 제재가 없어 학생들이 채플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세정(독문·14)씨는 “지난 2014년 국제캠 채플 시간에 강의 중 많은 학생이 자거나 과제를 하는 등 채플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국제캠 채플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국제캠 교목실 김동환 교수(연합신학대학원·기독교윤리학)는 “채플을 듣는 학생들의 태도 개선을 위해 이번 학기부터 연세 에티켓을 갖추자고 학생들에게 권유했다”며 “학생들이 연세 에티켓을 떠올릴 수 있도록 채플의 손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플의 손이 재미있는 발상이라며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의 주의는 허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안연주(UD·15)씨는 “채플은 강연자에게 우리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채플의 손을 통해 학생들이 기본적인 예의라도 지키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민재(HASS·15)씨는 “학교 측에서 ‘채플의 손’을 도입한 것은 학생들이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참여율을 높이자는 의도였을 것이지만 ‘채플의 손’이 그런 학교 측의 의도를 잘 담아내 진정한 연세 에티켓을 추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채플의 손’은 학생들에게 채플에 대한 주의집중을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대학교 학생으로서 에티켓을 갖추길 바라는 의도에서 조심스럽게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취지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채플의 손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과연 앞으로 채플의 손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집중을 유도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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