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철제 지지대가 강의실 안으로 떨어져

지난 10일 낮 3시 50분경과 4시 40분경, 창문에 설치된 철제 지지대가 강풍으로 인해 과학관 지하 1층 103호 안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두 차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문제가 된 창문 지지대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1일에 바로 보수됐다.
이번 사고는 과학관 외벽 개선 공사(아래 과학관 공사)를 하는 중 발생했다. 현재 과학관 공사는 노후 타일 교체와 창틀 보수 등을 목적으로 창문을 깨고 재부착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때 창문을 깬 다음 재부착하기까지 공백이 생기는데, 건설업체인 한화건설에서는 이 빈 창틀을 임시로 비닐을 붙이고 철제 지지대를 설치해 메우고 있다. 문제는 철제 지지대가 튼튼하게 고정되지 않아서 이번처럼 강풍과 같은 외부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 또 강의실 안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고 발생 시간에 강의실 안에 있었던 조아연(물리·14)씨는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지지대가 강의실 앞부분으로 떨어졌다”며 “자칫하면 학생이 다쳤을 수도 있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과대 학생회장 봉현오(수학·13)씨는 “이과대 학장단과 면담할 때,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라며 “창문 교체공사가 끝나기 전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할까 봐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한화건설 박상현 대리는 “강풍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과대 행정팀 역시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공사팀에 다시 주의를 줬고, 우리도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과대 행정팀과 공사를 맡고 있는 한화건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내에서 계속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사후약방문’이 아닌 안전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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