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신촌캠과 국제캠을 잇는 셔틀버스(아래 셔틀)의 2015학년도 1학기 축소 운행이 결정되면서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셔틀 운행횟수 축소 및 운행시간 변경 ▲M6724번 버스(아래 M버스) 탑승권 유료화 문제다.
 
셔틀 운행 축소, 막차도 빨라져
 
지난 2014학년도 2학기 셔틀 운행횟수는 하루에 ▲신촌캠발 19회 ▲국제캠발 18회였으나, 2015학년도 1학기에는 신촌캠발·국제캠발 셔틀이 각각 14회로 신촌캠발 셔틀이 5회, 국제캠발 셔틀이 4회 줄어들었다.
셔틀 운행횟수가 축소된 이유는 지난 2014학년도 2학기까지 M버스 회사인 청룡교통으로부터 버스를 일부 지원받았던 운영방식을 더는 유지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학년도 2학기까지 셔틀은 청룡교통 소속버스 중 사용하지 않는 세 대를 시중 단가보다 저렴하게 대여해 학교 소속버스 세 대와 함께 총 6대의 버스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 운영방식은 “자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다른 운송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사용하여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할 수 없다”고 규제하고 있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12조 2항에 위배되면서 버스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남은 2014학년도 2학기 동안은 외부에서 버스 세 대를 임시로 투입해 기존과 똑같은 횟수로 운영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외부 셔틀 운행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셔틀 운행횟수가 줄어들면서 운행시간 또한 일부 변경됐다. 신촌캠발 셔틀의 경우 ▲아침 8시 30분 ▲낮 1시 30분 ▲저녁 6시 30분, 국제캠발의 경우 ▲아침 8시 30분 ▲낮 1시 30분 ▲낮 4시 배차 시간대가 사라졌다. 막차 시간의 경우 기존 ▲신촌캠발 밤 11시 ▲국제캠발 밤 10시 30분에서 ▲신촌캠발 밤 9시 ▲국제캠발 저녁 7시로 앞당겨졌다. 변경안에 대해 기획실 이헌묵 기획팀장은 “그동안의 탑승 실적을 분석해 이동 인원이 적은 낮 시간대의 배차 간격을 늘이고 교육적인 목적을 고려해 야간 시간대의 차량 편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줄어든 셔틀에 통학 어려워져
 
하지만 셔틀 운행횟수가 축소되고 운행시간이 변경됨에 따라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영(노문·14)씨는 “셔틀이 1시 30분, 2시 30분 이런 식이어야 수업에 늦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셔틀이 정시출발·도착으로 바뀌면서 차가 조금이라도 막히면 수업에 지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캠에서 RHC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는 “셔틀이 줄어들면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촌캠으로 수업을 가야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국제캠에 상주하는 학생들 중 RC대상자가 아닌 학생들은 ▲Non-RC 446명 ▲RHC 26명 ▲RA 145명으로, 이들은 국제캠에서뿐 아니라 신촌캠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 팀장은 “수강변경 기간 이후에 수업을 목적으로 신촌과 송도를 오가는 학생들의 실제 수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많은 학생이 단축된 막차 시간으로 인해 학생 자치 활동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우진(경제·14)씨는 “특히 1학기에 선배들과 밥을 먹거나 동아리 활동과 같은 행사가 많은데 양 캠퍼스 학생들 간의 교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대 밴드 ‘어울림’ 회장 윤재웅(행정·14)씨는 “셔틀이 줄면서 학회나 활동이 더 줄어들고 대학생활의 중요한 부분인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윤(QRM·14)씨는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많아 셔틀이 부족한데 오히려 더 줄어들었으니 학생들이 M버스에 몰려 불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수업 외 비교과적 측면에서 모든 시간대의 이동권을 보장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캠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당겨진 막차 시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부대의 한 교수는 “신촌으로 가는 막차가 저녁 7시인데 밤까지 남아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 늦게 퇴근하는 교직원들은 교통수단이 없다”며 불편함을 전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 팀장은 “학부대를 통해 수요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셔틀은 탄력적으로 증감될 수 있다”며 현재 셔틀 운행안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학생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지금 생기는 문제들은 일단 셔틀 운행 횟수를 줄여 놓고 수요조사를 통해 운행을 조정하겠다는 학교의 입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총학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셔틀 수요조사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 셔틀버스 막차는 떠났고…M버스는 붐빈다셔틀버스 막차 시간이 단축되면서 셔틀버스를 타지 못한 학생들이 M6724번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M버스 탑승권 2학기부터 유료화
 
한편,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돼왔던 M버스 탑승권(아래 탑승권)은 오는 2학기부터 전면 사용자 부담으로 변경된다. 학교와 청룡교통은 신촌-송도를 잇는 버스노선을 개설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에 대한 서비스로 청룡교통에서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M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오는 8월 계약이 만료되면 청룡교통으로부터 탑승권을 제공받을 수 없게 돼 이후 대책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이 팀장은 “학교는 보다 안정적인 버스 운영을 위해 1·2학기 모두 버스비 2천500원 중 1천500원은 학교가 부담하고, 나머지를 학생들이 지불하는 부분유료화를 시행하고자 했지만, 총학과 논의한 결과 탑승권은 1학기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청룡교통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2학기부터는 전면 사용자 부담으로 변경하기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학교가 제안한 부분유료화는 학교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학기 탑승권 수익을 2학기 탑승권 보조금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신촌캠과 국제캠 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양 캠퍼스를 오가는 교통수단 또한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예산 문제와 이동 보장을 모두 고려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숙고해야 할 것이다.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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